“의대·대학병원은 한 곳에 함께 설립돼야”
2024년 08월 07일(수) 20:15
“탈락지역 공공의료원 부속병원 활용 가능”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 도민 공청회
용역기관 설립 방안·장단점 제시
평가 기준·공정성 확보 등 관심 커

/클립아트코리아

“대학 부속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동부권, 서부권 모두 의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전남에는 순천의료원(동부권), 강진의료원(서부권) 등 공공의료원이 있습니다. 충분한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다면 적은 예산으로도 2개 의료원을 각각 대학 부속병원 수준까지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또 국립의대 추천 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는 기존 지역의 의료원을 제1부속병원 수준으로 키운다면 탈락에 따른 상실감을 덜어줄 것 같습니다.”

“의대와 대학병원을 권역별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의대는 임상 실습이 중요한데, 의대와 부속 병원 간 거리가 멀어지면 임상실습·수련이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입니다. ”

7일 오후 나주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에서는 전남지역의 국립 의대 설립의 정당성과 의대 설립에 따른 부속병원의 역할, 위치 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공청회가 열린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 회의실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동안 200개 넘는 자리가 가득 찼고 일부 주민은 선 채 공청회를 지켜봤다.

용역 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이날 ‘정부 요청에 따라 정부 추천대학 선정, 이렇게 진행합니다’라는 책자를 배포하고 추천을 위한 공모 추진 방향·계획, 절차 등을 안내했다.

지평 컨소시엄은 특히 설립 방식과 관련, ▲단일 캠퍼스·단일 병원 ▲단일 캠퍼스·복수 병원(신설) ▲단일 캠퍼스·복수 병원(신설+인수/위탁·협력)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장·단점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용역 기관이 정부 추천 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은 지역에도 선정 지역과 함께 부속 병원을 추가로 신설하는 방안이나 기존 병원과의 협약에 따라 부속 병원을 운영할 경우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 적극적 투자에 따른 어려움 등의 방안을 설명할 때는 휴대폰으로 관련 내용을 촬영하는 지역민들도 눈에 띄었다.

추천 절차가 끝난 뒤 진행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에는 부속 병원 설립, 추천 지역 선정 과정에서의 엄정한 평가 기준, 공정성 확보 등에 대한 관심이 컸다. “병원을 의대와 가까운 거리에 설치해야 한다”, “공공의료원을 부속병원으로 확보하면 적은 비용으로 2개 지역 설치가 가능하다”, “다양한 의료 취약지 지표를 반영해 지역 건강 안전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을 제시하는 주민들이 잇따랐다.

2026년 의대 개교를 위해서는 오는 10월까지 대학 선정과 정부 추천이 이뤄져야 하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도가 정부 요청에 따른 추천 대학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절차적 정당성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용역 기관은 이와관련, 대통령 민생토론회 발언, 총리의 정부합동 의료개혁 담화문, 주무부처의 국회 답변 등을 소개한 데 이어 향후 과정에서도 법적 정당성을 확보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도민 의견 수렴 공청회는 8일(목포 시민문화체육센터), 9일(순천 전남도 동부지역본부) 등에서 잇따라 열린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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