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총·칼·활 - 송기동 예향부장
2024년 08월 05일(월) 22:00 가가
“긴장하면 주변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나를 위해서 동료들이 저렇게 열심히 응원해주는구나 싶어서 힘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쐈다.”(사격 양지인)
“개인전 때와 비슷하게 ‘넌 최고야’라는 말이 (단체전에서도) 내게 가장 꽂혔다. 그게 내게 가장 힘을 많이 줬다.”(펜싱 오상욱)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GOAT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양궁 김우진)
한국의 총·칼·활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단연 빛나고 있다. 신문·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금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 또한 젊은 세대의 감성과 패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중 자신만의 실력을 강조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대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총·칼·활은 ‘찰나’의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시키고, 상대보다 한발 앞서 공격득점을 얻기 위해 4년 동안 기량을 연마하며 구슬땀을 흘렸을 것이다. 얼마나 단련을 했으면 어떤 여건에서도 한국 양궁 선수들의 심박수가 평정심을 유지할까.
양궁 애호가인 파울로 코엘료는 ‘흐르는 강물처럼’(문학동네)에 실린 ‘활쏘기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에서 이렇게 말한다. “활쏘기의 동작은 머릿속의 생각을 몸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그때는 사소한 몸짓 하나가 우리를 배반할 수 있으므로 모든 동작을 끊임없이 연마하고,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그리며, 기술을 직관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갈고 닦아야 한다.”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반복되는 요즘, 파리 올림픽에서 청량감(淸凉感)을 맛본다. 시합 과정과 시상식 또한 100년 전 파리에서 비롯된 올림픽 정신을 생각하게 한다. 선수들은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도 페어 플레이를 펼치고, 비록 졌더라도 승자를 축하하며, 금·은·동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에서 머리를 맞대고 셀카를 찍는다. 막말과 혐오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한국 정치권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래서 파리 올림픽에서 쏘아올린 ‘금빛’ 총·칼·활 메달은 더욱 값지고 빛난다.
/song@kwangju.co.kr
“개인전 때와 비슷하게 ‘넌 최고야’라는 말이 (단체전에서도) 내게 가장 꽂혔다. 그게 내게 가장 힘을 많이 줬다.”(펜싱 오상욱)
한국의 총·칼·활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단연 빛나고 있다. 신문·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금메달리스트들의 인터뷰 또한 젊은 세대의 감성과 패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중 자신만의 실력을 강조하지 않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대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총·칼·활은 ‘찰나’의 스포츠이다. 선수들은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시키고, 상대보다 한발 앞서 공격득점을 얻기 위해 4년 동안 기량을 연마하며 구슬땀을 흘렸을 것이다. 얼마나 단련을 했으면 어떤 여건에서도 한국 양궁 선수들의 심박수가 평정심을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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