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예향 - 박성천 문화부장
2024년 07월 07일(일) 21:30 가가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K팝, K드라마, K영화, K문학 등 우리의 대중문화는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우즈베키스탄은 16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베트남은 한국어 강좌 개설 대학만 60곳에 이를 만큼 한류 열풍이 거세다.
그러나 불과 30, 40년 전만 해도 우리의 대중문화는 상당부분 미국에서 유입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국 팝음악은 가게나 거리에서 지금의 K팝만큼 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음악감상실은 팝음악을 들을 수 있는 창구였으며 할리우드 영화인 ‘로마의 휴일’, ‘벤허’ 같은 작품은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8월 18일까지 진행 중인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전이 화제다. 한류의 태동과 현주소를 보여주는데 세계적인 관점과 지역사적인 관점을 아우른다. 전시실에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와 관련된 자료들, 이를테면 홍콩 영화 비디오테이프부터 ‘영웅본색’ 포스터 등 이색적인 자료가 비치돼 있다.
예향 광주의 대중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일제강점기 광주에서 번성했던 전국 유일의 단관극장 광주극장은 물론 제1회 전일방송 대학가요제 대상곡 ‘모모는 철부지’라는 가사로 친숙한 김만준의 ‘모모’ 등도 볼 수 있다. 특히 요절한 가수 김정호의 ‘하얀나비’를 비롯해 세계적인 그룹 BTS 멤버 제이홉과 관련한 자료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전시를 보다 보면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에 남긴 어록이 자연스레 상기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다.”
세계를 매료시킨 한류의 저력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예향으로 대변되는 광주 문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곧 있으면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생들과 함께 ‘한류’전을 관람하는 것도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일 듯 하다.
/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8월 18일까지 진행 중인 ‘광주가 사랑했던 [ ] 그리고 한류’전이 화제다. 한류의 태동과 현주소를 보여주는데 세계적인 관점과 지역사적인 관점을 아우른다. 전시실에는 동아시아 대중문화와 관련된 자료들, 이를테면 홍콩 영화 비디오테이프부터 ‘영웅본색’ 포스터 등 이색적인 자료가 비치돼 있다.
세계를 매료시킨 한류의 저력은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예향으로 대변되는 광주 문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곧 있으면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학생들과 함께 ‘한류’전을 관람하는 것도 무더위를 피하는 방법일 듯 하다.
/ 박성천 문화부장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