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건너 갯벌 가자…고흥 우도
2024년 06월 21일(금) 14:55 가가
하루 두 번씩 바다갈라짐 현상 나타나
최근 연륙 인도교 ‘레인보우교’ 건립
주변 섬들도 바닥까지 드러나 신비한 볼거리
게·망둥어 노니는 갯벌 체험…가족여행 적합
최근 연륙 인도교 ‘레인보우교’ 건립
주변 섬들도 바닥까지 드러나 신비한 볼거리
게·망둥어 노니는 갯벌 체험…가족여행 적합
바다가 갈라지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고흥 남양면의 ‘우도’. 최근 육지와 연결되는 인도교 ‘레인보우교’가 건립돼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가고 있다.
하루에 두 번씩 ‘6시간은 섬, 6시간은 육지’가 되는 자연 현상이 신비스럽다. 바닷물이 빠져 노둣길이 드러나 있는 오후, 차량과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면 섬이 아닌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처럼 느껴진다. 노둣길 주변에는 바닥을 드러낸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갯벌 위로 수많은 게·망둥어들이 노닐고 있으며, 인기척에 갯벌 구멍 속으로 숨었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한다. 또 우도 초입에는 갯벌에 깊이 뿌리박은 갈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다 갈라짐 현상은 조석의 저조 시에 주위보다 높은 해저 지형이 해상으로 노출되어, 바다가 갈라진 것 같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바다 갈라짐이 있는 곳은 우도를 포함해 총 12곳(2022년 3월 1일 기준)이며, 아직 조사되지 않은 곳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남해안이나 서해안이 고조와 저조의 조차가 커서 다른 나라보다 바다가 갈라지는 곳이 많다.
우도의 바다 갈라짐은 주변에 있는 작은 섬들도 함께 드러나 있어 여느 바다보다 색다른 느낌이 든다. 또 지리적으로 득량만 깊이 위치하고 있어 다양한 갯벌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우도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우도는 사람이 사는 유인도여서 섬 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우도의 주민들은 레인보우교가 건립되기 전에는 바다 갈라지는 시각에 맞춰 노둣길을 따라 육지로 나와야 하고, 물이 들어와 섬이 됐을 때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배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레인보우교가 준공됨에 따라 이러한 불편은 해소될 수 있고, 동시에 관광명소로 새롭게 떠 오르는 계기가 됐다.
총사업비 72억원을 들여 2022년 7월 착공해 1년 8개월 만에 완공된 레인보우교는 길이 1.32km이며, 희망과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로 무지개색으로 바다와 조화를 이뤘다. 다리는 완만한 경사로 걷기 힘들지 않고, 일자형 다리가 아닌 S자형으로 지루하지 않게 건립됐다. 바다 또는 갯벌을 가로질러 다리 위를 걷는 기분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순간 털어버릴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우도 주변에는 용이 바다에서 꿈틀되는 것 같다하여 하구룡도·중구룡도·상구룡도라 불리는 섬들과 보치섬·각도섬 등이 있다. 바닷물이 빠질 때 이들 섬의 일부는 바다에 잠겨있고 일부는 드러나 있어 신비함이 더하고, 마치 육지에서 우도로 향하는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우도마을 앞 갯벌에서 허리를 구부려 어패류를 캐고 있는 마을 주민 한 분이 마치 텃밭에서 작물을 따고 있는 것처럼 정겨워 보인다. 우도 인근에는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봄에는 병어·새우·꽃게·바지락·짱뚱어·갑오징어, 여름엔 꽃게·병어·새우·꼬막·게 가을엔 전어·뻘낙지·돌게·바지락 겨울엔 굴·참꼬막·새꼬막·낙지·서대·조기 등이 잡힌다.
우도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가볍게 섬 주변 길로 산책할 수도 있다.
우도라는 이름은 본래 소섬 또는 쇠이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말 우도에 처음 들어와서 살던 황 씨 성의 주민이 섬의 지형이 소머리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이 섬에서 자생하는 대나무가 많아 임진왜란 때 화살을 만들어 국가에 바쳤고, 그 화살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우죽도’라고 부르다가 죽자를 없애고 우도라 개칭하게 됐다.
육지로 나올 때는 노둣길을 걸으면서 갯벌을 가깝게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으로 좋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도 깊은 물길이 있어 여전히 물이 흐르고, 게와 망둥어들이 노니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다.
다시 이곳을 찾아온다면 바닷물이 빠지는 시각에 맞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다음은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에 따른 국내 바다갈림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2022년 3월1일 기준)
▲전남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 우도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앞바다-진도군 의신면 모도리 모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제부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동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등대섬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소야도
▲인천시 중구 무의동 실미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하도(하섬, 변산반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
▲충남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무창포해수욕장-석대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 웅도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하루에 두 번씩 ‘6시간은 섬, 6시간은 육지’가 되는 자연 현상이 신비스럽다. 바닷물이 빠져 노둣길이 드러나 있는 오후, 차량과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보면 섬이 아닌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처럼 느껴진다. 노둣길 주변에는 바닥을 드러낸 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갯벌 위로 수많은 게·망둥어들이 노닐고 있으며, 인기척에 갯벌 구멍 속으로 숨었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한다. 또 우도 초입에는 갯벌에 깊이 뿌리박은 갈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총사업비 72억원을 들여 2022년 7월 착공해 1년 8개월 만에 완공된 레인보우교는 길이 1.32km이며, 희망과 행운을 불러온다는 의미로 무지개색으로 바다와 조화를 이뤘다. 다리는 완만한 경사로 걷기 힘들지 않고, 일자형 다리가 아닌 S자형으로 지루하지 않게 건립됐다. 바다 또는 갯벌을 가로질러 다리 위를 걷는 기분은 일상의 답답함을 한순간 털어버릴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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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레인보우교에서 바라본 우도 전경, 레인보우교 건립전 통행했던 노둣길, 갯벌에 드러난 물길, 갯벌에 서식하는 망둥어. |
우도마을 앞 갯벌에서 허리를 구부려 어패류를 캐고 있는 마을 주민 한 분이 마치 텃밭에서 작물을 따고 있는 것처럼 정겨워 보인다. 우도 인근에는 다양한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봄에는 병어·새우·꽃게·바지락·짱뚱어·갑오징어, 여름엔 꽃게·병어·새우·꼬막·게 가을엔 전어·뻘낙지·돌게·바지락 겨울엔 굴·참꼬막·새꼬막·낙지·서대·조기 등이 잡힌다.
우도 전망대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해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고, 가볍게 섬 주변 길로 산책할 수도 있다.
우도라는 이름은 본래 소섬 또는 쇠이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말 우도에 처음 들어와서 살던 황 씨 성의 주민이 섬의 지형이 소머리 같아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또한 이 섬에서 자생하는 대나무가 많아 임진왜란 때 화살을 만들어 국가에 바쳤고, 그 화살로 대승을 거두었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우죽도’라고 부르다가 죽자를 없애고 우도라 개칭하게 됐다.
육지로 나올 때는 노둣길을 걸으면서 갯벌을 가깝게 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으로 좋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도 깊은 물길이 있어 여전히 물이 흐르고, 게와 망둥어들이 노니는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다.
다시 이곳을 찾아온다면 바닷물이 빠지는 시각에 맞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
다음은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에 따른 국내 바다갈림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2022년 3월1일 기준)
▲전남 고흥군 남양면 남양리 우도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 앞바다-진도군 의신면 모도리 모도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제부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명동 동섬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등대섬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리 소야도
▲인천시 중구 무의동 실미도
▲전북 부안군 변산면 마포리 하도(하섬, 변산반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서건도
▲충남 보령시 웅천읍 관당리 무창포해수욕장-석대도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 웅도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