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박태준·엄지성 골…‘퇴장’ 김천상무 2-0 격파, 개막전 이후 첫 클린시트
2024년 06월 15일(토) 23:30
1R FC서울전 이후 첫 무실점 승리
후반 교체 투입 박태준 결승골 장식
엄지성 ‘불운’ 딛고 시즌 2호골 기록

광주FC 박태준이 15일 김천상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김천상무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연승을 기록했다.

광주가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의 K리그1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의 퇴장 호재 속 박태준과 엄지성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월 6일 김천원정에서 1-2 패배를 기록했던 광주는 안방에서 무실점 승리로 설욕전에 성공했다.

광주가 클린시트로 승리를 장식한 것은 FC서울과의 개막전 2-0 승리 이후 처음이다.

두 팀이 경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선제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4분 광주 베카의 헤더가 나왔지만 공은 골대를 비켜났다. 2분 뒤에는 김천상무 모재현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광주 골키퍼 김경민이 버티고 있었다.

이어진 광주 공격에서는 정호연의 터닝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12분에는 김한길에게 시선이 쏠렸다. 오른쪽에서 공을 몰고 올라간 김한길이 상대 수비진을 따돌리고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골키퍼 품에 공이 막혔다.

김천상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4분에는 김진규가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23분에는 박승욱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김경민이 공을 쳐내면서 광주는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3분 엄지성이 상대 수비진을 몰고 전진한 뒤 오른발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공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35분 광주가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중원에서 정호연이 패스를 한 뒤 김천상무 조현택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우위 속 전반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광주가 후반전에도 부지런히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기가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13분에는 최경록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았고, 공을 잡은 변준수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아쉽게 골키퍼를 뚫지 못했다.

후반 14분 이정효 감독이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한길과 문민서를 불러들인 이정효 감독은 가브리엘과 박태준을 투입했다.

교체 멤버들이 들어서자마자 이상기가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가브리엘이 헤더로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김천상무도 수적 열세에도 집중력 있는 공세를 펼쳤다. 그러자 후반 24분 이정효 감독이 다시 교체 카드를 빼어 들었고, 이상기를 대신해 두현석을 투입했다. 또 베카를 빼고 빅톨을 그라운드에 올랐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0분 기다렸던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두현석이 뒤에 있던 정호연에게 공을 흘렸다. 정호연이 ‘택배 크로스’를 선보이면서 박태준의 머리로 공을 보냈다. 뛰어오른 박태준이 헤더를 시도했고 이내 김천상무의 골망을 흔들었다. 5월 15일 울산전에서 시즌 첫골과 3호 도움을 기록했던 박태준과 정호연이 다시 한번 골을 합작하면서 2호골과 4호 도움을 장식했다.

이후 빠른 흐름으로 공격을 주고받던 두 팀, 후반 43분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추가골이 터졌다.

광주FC 엄지성이 15일 김천상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3분 쐐기골을 넣은 뒤 빅톨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광주FC 제공>
주인공은 엄지성이었다. 신창무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엄지성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템포를 조율한 뒤, 오른발로 슈팅을 날리면서 김천상무의 골대를 뚫었다. 포항전에서 골대를 가르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키는 등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엄지성의 시즌 2호골.

이후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엄지성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던 신창무가 후반 46분 시원한 슈팅을 시도하면서 시즌 첫 출장을 자축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천상무 최기윤의 위력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골키퍼 김경민이 공을 막아내면서 2-0,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김천상무는 시즌 3패째를 기록하면서 2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결승골을 기록한 박태준은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내가 블락을 해주는 상황이었다. 블락하고 호연이가 공을 잡아서 슬슬 나왔다. 오프사이드인 줄 알고 나오려고 했는데 공이 와서 일단 헤딩을 했다. 그래서 골 넣고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골 상황을 봤다”며 “공이 잘 올라와서 타이밍이 잘 맞았다. 골을 넣어서 좋기보다는 내 골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이 편했던 것 같다”고 골 상황을 이야기했다.

엄지성은 “전에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있었는데 운이 안 따라줬다. 오늘 좋은 상황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아무 생각 없이 내 몸이 반응하는 대로 움직였다, 템포를 뺐고, 그 공간이 보였다. 그래서 침착했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창무형이 좋은 타이밍에 패스를 주고 그걸로 인해서 템포를 뺐고, 다음에 내가 슈팅 모션을 해서 상대가 넘어졌는데 그걸 잘 이용해 골이 들어갔다”며 “개인적으로는 텀이 없어야 체력적으로 덜 힘든데 2주 간의 텀이 있었고 날씨도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 덕분에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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