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 - 송기동 예향부장
2024년 05월 28일(화) 00:00 가가
로켓의 역사는 100년 전 공상가들로부터 시작됐다. 러시아 콘스탄틴 치올콥스키는 1897년 논문 ‘로켓을 이용한 우주 탐구’를, 미국 로버트 고다드는 1919년 논문 ‘극단 고도에 도달하는 기술’을, 독일 헤르만 오베르트는 1923년 저서 ‘행성 공간을 향하는 로켓들’을 통해 각자 독창적인 이론을 정립했다.
역설적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로켓 개발 프로그램의 토대는 나치의 V2(아그레가트4) 로켓이었다. 구 소련 세르게이 코롤료프와 미국 베르너 폰 브라운은 경쟁적으로 우주 로켓 개발을 주도한 개척자였다. 코롤료프는 ‘R7’로켓으로 1961년 4월 유리 가가린을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로 쏘아 올렸고, 브라운은 ‘새턴V’ 로켓으로 마침내 1969년 7월 두 명의 우주인을 달 표면에 안착시키는 미션을 완수했다.
구 소련은 1957년 10월 무게 84㎏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을 최초로 발사한데 이어 11월에는 ‘라이카’라는 개를 태운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1959년 9월에는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등 미국보다 한발 앞서 나갔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은 1958년 7월 항공우주국(NASA)를 설립하고 국가 차원의 우주 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한국판 NASA’인 항공우주청이 어제 경남 사천에 문을 열었다. 영문 약칭 또한 ‘KASA’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우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현실에서 뒤늦게 나선 한국의 갈 길은 멀기만 하다.
75t급 액체 엔진 4개를 묶은 ‘누리호’(KSLV-Ⅱ)를 능가하는 로켓 개발을 비롯해 장기적·체계적인 우주탐사 로드맵 추진 등 할 일이 많다.
우주 개발은 로켓을 꿈꾼 공상가와 개척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TV나 스크린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로켓 발사 장면은 심장을 뛰게 만든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리는 로켓 발사 장면을 지켜본 청소년들이 한국 우주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공상가의 꿈은 개척자를 통해 실현된다. 우주 개발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song@kwangju.co.kr
75t급 액체 엔진 4개를 묶은 ‘누리호’(KSLV-Ⅱ)를 능가하는 로켓 개발을 비롯해 장기적·체계적인 우주탐사 로드맵 추진 등 할 일이 많다.
우주 개발은 로켓을 꿈꾼 공상가와 개척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TV나 스크린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로켓 발사 장면은 심장을 뛰게 만든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리는 로켓 발사 장면을 지켜본 청소년들이 한국 우주 개발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공상가의 꿈은 개척자를 통해 실현된다. 우주 개발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있다.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