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섬에서 타는 썸, 설레지 않나요?” 오선경 여수 ‘갓섬 피크닉’ 사무국장
2024년 04월 24일(수) 18:30
27~28일 올해 첫 축제…돌산읍 갓고을센터 일원
시민기획단 12명 의기투합 넉 달간 축제 준비
방죽포따라 소풍 가고 가성비 ‘갓섬 도시락’ 맛봐

여수 돌산갓고을한마당 ‘갓섬 피크닉’을 준비해온 오선경 여수돌산갓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 사무국장은 이번 축제가 돌산에 숨겨진 ‘섬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마을 축제를 처음 치르다 보니 모든 과정이 ‘밀당’(밀고 당기기)하고 ‘썸’ 타는 것만 같네요.”

오는 27~28일 돌산갓고을한마당 ‘갓섬 피크닉’을 여는 오선경(49·사진) 여수돌산갓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 사무국장은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지난 20일 열기로 했던 축제를 비 소식 때문에 일주일 미뤘기 때문이다.

일주일 미룬 ‘갓섬 피크닉’은 여수시 돌산읍 죽포리 돌산갓고을센터 일원에서 오는 27~28일 이틀간 열린다.

“축제 이틀 전까지 구성원들과 많은 고민을 했어요. 3년 전부터 꿈꿔온 마을 축제를 허투루 치를 수는 없어 연기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오 사무국장이 소속된 여수돌산갓농촌융복합산업화사업단은 지난 2021년 11월 설립하면서부터 마을 축제를 기획해왔다. 돌산 주민들과 사업단 소속 돌산갓청년단도 힘을 보태왔다.

‘갓섬 피크닉’ 시민기획단이 오는 27~28일 축제에서 선보일 도시락을 만들어보고 있다.
여수시민 12명으로 구성된 시민기획단은 올해 1월부터 축제 기획부터 구성, 진행 모든 과정을 도맡아왔다. 국비 2500만원, 도비 750만원, 시비 1750만원 등 사업비를 확보한 덕분에 올해 첫 축제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여수 토박이인 저를 포함해 여수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기획단은 지난 1월부터 매주 한 번씩 만나 축제를 위한 회의를 열었어요.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해온 사람들이라 때로는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문제를 쉽게 해결하며 남다른 호흡을 보였습니다.”

갓의 종주 도시라는 여수의 명성은 돌산에서 비롯됐다.

봄갓을 수확하는 철을 맞아 ‘갓섬 피크닉’에서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돌산 갓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돌산 갓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돌산 갓의 명성을 힘입고 돌산이 지닌 장소적 매력을 방문객들이 한껏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축제를 꾸려왔습니다. 돌산에 예쁜 커피 전문점도 많지만, 방죽포 해수욕장과 솔밭, 두문포항, 덕개천 등 둘러볼 거리가 많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번 축제는 ‘피크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는 도보 여행이 마련됐다. 어린이를 돌보는 ‘키즈카페’도 운영한다. 소풍을 떠날 수 있는 돗자리와 바구니, 캐치볼, 룰렛게임 등을 유·무료로 빌릴 수 있다.

또 미식 도시 여수답게 돌산갓 넣은 갓김밥과 유부초밥, 주먹밥,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한 ‘갓섬 도시락’을 3000~8000원에 만날 수 있다. 돌산갓의 화려한 변신이 눈에 띄는 ‘갓돌이 마켓’과 ‘갓섬의 카페’ ‘꽃토리 마켓’ 등 돌산 특산품을 살 수 있는 공간도 차렸다.

“축제를 운영하면서 생긴 수익금은 다음 축제를 여는 데 쓸 계획입니다. 돌산대교가 들어서면서 돌산이 지닌 섬의 매력을 잘 모르는 분들께 지역을 잘 소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돌산에 와서 특산물도 맛보고 휴식을 즐기는 건강한 ‘썸’을 타시길 바라겠습니다.”

/여수=김창화 기자·동부취재본부장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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