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영농철 인력 확보·공급 ‘팔 걷었다’
2024년 04월 23일(화) 18:10
재배 면적 증가로 지난해보다 7만명 늘어난 84만여 ‘일꾼’ 필요
농촌인력중개센터·계절근로자 등 공공부문 인력 공급 대폭 확대
영농철(4~6월)을 맞은 전남 농촌지역에 필요한 일꾼이 84만 1000명으로 추산됐다.

주요 농작물 재배 면적 증가로 작업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맘때 인력 수요(77만 1000명)보다 많아졌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전남도는 이들 중 민간 일자리중개업체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33만 6000명을 농촌인력중개센터, 계절근로자(공공형 포함), 농촌봉사활동 인력 등으로 공급해 원활한 영농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양파·마늘·고구마·배 재배 면적 증가…농촌 일손 늘어=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본격적 농번기(5~6월)가 다가오면서 양파(1만㏊)·마늘 수확, 배 봉지 씌우기, 고구마 심기(정식·1만 1100㏊) 등 4만 3600㏊의 농작업에 필요한 농촌 일손이 84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농작업 중점기간(5월 1일~6월 19일·50일 간)을 정해 안정적 농촌 일손 확보·공급에 총력 대응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시·군 현장 농민들 의견을 수렴한 결과, 무안·신안·고흥 지역 양파 수확에 12만 3000명, 나주 배 농가 11만명, 고흥·신안 마늘 수확에 7만 4000명, 영암 고구마 심기 작업에 9만 7000명의 일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는 이같은 점을 감안, 19개 시·군에 설치된 37개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해 7만 8000명의 일손을 확보·공급하는 한편, 농협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일정에 맞춰 소규모 농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인 공공형 계절근로로 1만 9000명을 투입한다. 이미 322명(8개 시·군)을 10개 농가에 배정했고 이달 말부터 본격 입국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22만 4000명도 순차적으로 농가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우선 5946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19개 시·군 농가에 배정했다.

영농지원 발대식, 청년 봉사캠프 등 청년·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봉사활동 참여 일손(3만명)도 확보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인건비 상승 불가피·상시 점검으로 공공인력 지원 총력=전남도는 본격적인 농사철, 모자란 일손을 인부들로 채워야 하는 농가들이 인건비 부담을 겪지 않도록 시·군과 연계, 상시 점검 체계를 갖추고 낮은 단가로 공공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나주의 경우 하루 인건비를 11만원으로 권장하고 인근 영암군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건비 기준을 책정할 것을 제안했다.

민간 일자리제공업체의 인건비의 경우 현재는 대략 13만~15만원 수준으로 고흥(남자 15만, 여자 11만~13만), 영암(남자 13만, 여자 10만원), 담양(남자 12만, 여자 9만원), 곡성(남자 10만, 여자 8만원) 등에서 형성되고 있지만 작업량이 많아 일손이 많이 필요할 때는 더 오르는 등 시기에 따라 다르다.

전남도는 농가 생산비 인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역대 최대 규모의 농번기 인력을 확보해 공급하는 한편, 공무원들의 농촌 일손돕기도 적극 참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촌 일손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농촌인력중개센터, 계절근로자 등 공공부문 인력 공급을 대폭 확대해 농업인의 적기 영농활동 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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