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박찬대-김민석 2파전 가나
2024년 04월 22일(월) 19:35
박찬대 출마 선언…김병기·김영진 등 친명계 3선 불출마
4선 김민석 경쟁력 높아…민형배는 당직 맡아 출마 포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원내대표 출사표를 준비했던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최근 다른 당직을 맡으면서 사실상 출마를 접었다.

22일 현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대표적인 친명계인 3선의 박찬대 최고위원이 유일하지만 자천타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친명계 3선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 한 명이었던 김병기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고, 원조 친명 그룹인 ‘7인회’ 출신 김영진 의원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강훈식·한병도 의원 등의 이름도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덜한 탓에 큰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 출마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지 않는다.

박 최고위원의 출마 선언으로 3선 내에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가운데 당내의 시선은 4선 의원에 쏠린다.

애초 출마가 예상됐던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불출마 선언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위해 잡아둔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도부 임기인) 8월까지 최고위원직을 열심히 하고 원내대표는 다음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당헌·당규에는 그런 내용이 없지만,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고, (박 최고위원과 함께) 2명이 자리를 비우면 당에 부담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홍익표 현 원내대표 선출 당시 경쟁했던 김민석 의원도 강력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4·10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당의 대승에 기여한 만큼 의원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4선 후보군 중에서는 비교적 친명 색채도 뚜렷한 만큼 박 최고위원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4선 중에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남인순, 박범계, 한정애 의원 등이 있지만, 이들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와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최근 당 전략기획위원장에 선임된 민형배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에서 다른 당직을 요구해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한 언론 기고를 통해 “제22대 국회 의석의 과반을 훌쩍 넘긴 최대 정당의 원내대표인 만큼 관심이 큰 건 당연하다. 나는 그 관심의 초점이 적절한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 “‘누가 될 것인가’ 보다는 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로 초점 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네 가지와 관련해 ‘대여 관계의 기본원리를 강력한 투쟁으로 설정’ ‘협치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한다’ ‘끌려 다니지 말고 끌고 다녀야 한다’‘원내대표가 원내(=국회의원)를 대표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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