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 김대성 제2사회부장
2024년 04월 02일(화) 22:00 가가
4월, 벚꽃 흩날리는 계절이 왔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만끽하기엔 꽃 구경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꽃망울을 터트리는 벚꽃을 기다려 왔다. 기상청이 벚꽃 개화 시기를 공지하고, 지자체들도 잇따라 축제를 여는 이유다.
그런데 기상청이 벚꽃 개화 시기를 관측하는 것을 보면 뭔가 더 과학적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평범해 재미있다. 기상청은 해마다 계절을 대표하는 여러 생물의 상태를 관측하면서 계절과 지역별 기상 차이를 파악하는데, 이를 ‘생물계절 관측’이라고 한다. 그중 벚나무는 봄철을 대표하는 식물계절 관측 대상으로 1973년부터 사용됐다. 현재 광주와 목포, 여수, 흑산도를 포함해 전국 23곳에 있는 표준목(木) 벚나무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때 구체적으로 식물의 상태를 ‘발아’와 ‘개화’, ‘만발’로 나눠 표시한다고 한다. 발아는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를, 우리가 아는 개화는 꽃봉오리가 피었을 때를 의미한다. 벚나무의 경우 기준이 되는 표준목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 완전하게 피어날 때를 개화했다고 판단한다.
최근 벚꽃 개화 시기 관측 결과를 두고 이러 저래 말이 많다. 올해가 역대 가장 빠르다는 관측이 있었고, 이를 기준으로 해 축제 시기를 잡았는데 막상 축제때 개화하지 않으면서 일부 지자체들이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늦게 핀 꽃을 원망할 이유는 없겠지만, 문제는 벚꽃을 비롯해 봄꽃의 정확한 개화 시기를 잡는 것이 현대에 이르러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기후 조건의 변동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산업화에 따른 무분별한 탄소 배출로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꽃이 피는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예년보다 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이라고 착각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어쨌든 잘 지켜지던 꽃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 돼버렸다고 하니,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는 생각에 착잡해지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bigkim@kwangju.co.kr
이때 구체적으로 식물의 상태를 ‘발아’와 ‘개화’, ‘만발’로 나눠 표시한다고 한다. 발아는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를, 우리가 아는 개화는 꽃봉오리가 피었을 때를 의미한다. 벚나무의 경우 기준이 되는 표준목 한 그루에서 세 송이 이상 완전하게 피어날 때를 개화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예년보다 더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이라고 착각한 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되기도 했다. 어쨌든 잘 지켜지던 꽃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 돼버렸다고 하니,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라는 생각에 착잡해지는 마음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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