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광주 이색 후보들
2024년 03월 27일(수) 20:40 가가
동남을 박은식
서구을 김윤
서구을 김윤
국민의힘이 16년 만에 광주 8개 지역구에 총선 후보를 모두 내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른바 국민의힘 ‘불모지’인 광주를 변화시켜보겠다고 나선 정치 신인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의사 출신 박은식 후보,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5·18당시 소년 시민군이었던 김윤 후보다.
◇동남을 박은식 “의사 출신…여당 후보로 지역발전에 기여”
박은식 후보는 2023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초·중·고교를 광주에서 나온 그는 “고향 광주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4·10 총선에서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고 한다.
박 후보가 동남을 선거구를 출마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는 모교와 친가가 모두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출마 당시 ‘정율성 사업’을 막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 정율성 사업이 동남을 지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그는 대학 진학으로 상경한 뒤 고향에 내려올 때마다 낙후된 광주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광역단체에 흔한 복합쇼핑몰, 5성급 호텔이 없고 지하철 또한 ‘반쪽’에 불과한 것에 대한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해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했고, 이에 정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낙후된 광주 배경에는 ‘정치 대안 세력’이 없는 민주당 일당 독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몰표를 주는데 광주는 항상 변방일 뿐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내 고향이 진보좌파에게는 이용만 당하고, 보수우파에는 버려지는 것이 너무 싫고 자존심이 상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며 “저를 키워준 고향 광주에 보답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충장로 지점 출발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스크린 경마장 이전 ▲창고형 복합쇼핑몰 동구 유치 등을 약속했다.
◇서구을 김윤 “5·18시민군 활동…광주 일당구조 깨고파”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윤 후보는 5·18을 생생하게 겪었고, 이로 인해 대학에서 민주화운동을 한 운동권 인사로 꼽힌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김 후보는 고등학생 3학년이었다. 그는 공수부대의 만행에 분노해 시위에도 참여하고 대학생 형들을 따라 도청에도 들어갔다. 대학생 선배들은 왜소하고 어린 김 후보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 김 후보는 서울대에 진학한다.
김 후보는 대학 진학 후 국가 폭력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운동권 생활을 했다. 1983년 서울대 자연대 건물에서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치다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그는 40여년 만에 광주로 돌아와 ‘돌아온 소년 시민군’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결심했다.
김 후보는 ‘세계 경영’을 내걸고 인재를 찾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만나 경영인으로의 길을 걸었고,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까지 맡았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기업 경영을 잘 아는 것도 독특한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17대 총선 때 선거구가 분구된 후 ‘보수 정당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된 곳이어서 김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광주 도심 하천·양동복개상가 생태 복원 ▲영산강변 서창에 해외 교민들을 위한 ‘귀향마을’ 조성 ▲헬스·뷰티 산업 육성 ▲풍암호수 수량 보존·수질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절대로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사는 모습을 보면서 일당 독재를 깨고 싶었다.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을 해보면서 체득했던 안목과 경험을 광주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이 가운데 이른바 국민의힘 ‘불모지’인 광주를 변화시켜보겠다고 나선 정치 신인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한 의사 출신 박은식 후보,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 5·18당시 소년 시민군이었던 김윤 후보다.
박은식 후보는 2023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초·중·고교를 광주에서 나온 그는 “고향 광주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4·10 총선에서 동남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고 한다.
박 후보가 동남을 선거구를 출마 지역구로 선택한 이유는 모교와 친가가 모두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출마 당시 ‘정율성 사업’을 막겠다는 의지도 밝혔는데, 정율성 사업이 동남을 지역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박 후보는 여당 후보로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적화된 인물임을 강조하면서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그는 “사랑하는 내 고향이 진보좌파에게는 이용만 당하고, 보수우파에는 버려지는 것이 너무 싫고 자존심이 상해 직접 나서기로 했다”며 “저를 키워준 고향 광주에 보답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충장로 지점 출발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스크린 경마장 이전 ▲창고형 복합쇼핑몰 동구 유치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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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을 김윤 |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윤 후보는 5·18을 생생하게 겪었고, 이로 인해 대학에서 민주화운동을 한 운동권 인사로 꼽힌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김 후보는 고등학생 3학년이었다. 그는 공수부대의 만행에 분노해 시위에도 참여하고 대학생 형들을 따라 도청에도 들어갔다. 대학생 선배들은 왜소하고 어린 김 후보를 집으로 돌려보냈고 이후 김 후보는 서울대에 진학한다.
김 후보는 대학 진학 후 국가 폭력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운동권 생활을 했다. 1983년 서울대 자연대 건물에서 ‘전두환 물러가라’를 외치다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그는 40여년 만에 광주로 돌아와 ‘돌아온 소년 시민군’을 기치로 내걸고 출마를 결심했다.
김 후보는 ‘세계 경영’을 내걸고 인재를 찾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만나 경영인으로의 길을 걸었고,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까지 맡았다. 운동권 출신이지만 기업 경영을 잘 아는 것도 독특한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17대 총선 때 선거구가 분구된 후 ‘보수 정당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된 곳이어서 김 후보가 얼마나 득표할지도 관심사다.
김 후보는 ▲광주 도심 하천·양동복개상가 생태 복원 ▲영산강변 서창에 해외 교민들을 위한 ‘귀향마을’ 조성 ▲헬스·뷰티 산업 육성 ▲풍암호수 수량 보존·수질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절대로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못사는 모습을 보면서 일당 독재를 깨고 싶었다. 대우자동차 세계경영기획단장을 해보면서 체득했던 안목과 경험을 광주 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