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문학들’·‘시와사람 봄호 발간
2024년 03월 24일(일) 18:20 가가
특집으로 각각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 ‘시와 회화의 독자성과 친연성’
지역에서 발행하는 문예지 ‘문학들’과 ‘시와사람’이 최근 봄호를 펴냈다. 문예지를 발간하는 일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각각 75호, 111호를 펴낸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문학들’은 이번 봄호에서 특집으로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를 주제로 엮었다.
송승환 평론가는 ‘얼굴없는 목소리-살아남은 자, 백은선의 시 쓰기’에서 2020년대 한국에서 첨예한 글쓰기의 목표인 ‘퍼스널 브랜딩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나 스스로를 고유 상품 브랜드로 만들어서 소비자가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표상 작업”의 일종이라고 본다.
한영인 평론가는 ‘깊이와 넓이-안윤과 성해나의 소설’을 주제로 한 글에서 안윤의 수평 운동, 성해나의 수직운동이 구현해내는 십자 자표 속에서 깊이와 넓이라는 위상학은 2020년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좌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뉴 광주 리뷰 ‘MZ세대의 ‘서울의 봄’’에서는 곽영빈의 ‘비극적 판타지의 유실과 희극 사이-‘서울의 봄’과 역사의 비애(극)’, 서이제의 ‘우리는 날마다 축제, 봄은 우리의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이야기 ‘들’에 이우주의 ‘오늘도 괜찮아’, 리뷰에 김규성 시인이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임동확 시인), ‘당신이 우리 마음에 심어놓은 별이 있어요’(최미정), ‘웃음 캡슐’(박정인)을 다뤘으며 김영삼 평론가는 이진 소설집 ‘소설의 유령’을 특유의 시각으로 평했다.
‘시와사람’은 이번 봄호에서 ‘시와 회화의 독자성과 친연성’을 특집으로 다뤘다. 시인이자 화가인 백혜옥과 문학평론가인 강경호 시인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강경호 시인은 시와 미술을 함께 경영하면서 지향하는 바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백혜옥 화가는 “저에게 있어 회화와 시는 각기 이질적인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상호 보완적작업의 의미를 지닌다”며 “색과 언어라고 하는 질료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그 질료의 특장을 각 장르에서 달리 살려보고 싶을 따름”이라고 말한다.
‘시와사람 시인카페’에서는 얼마 전 시집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를 펴낸 이재연 시인을 집중 조명했다.
이재연 시인은 앞으로 쓰게 될 시의 방향성에 대해 조금은 의도와 기획을 가지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내 몸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 그 사유들이 조금이라도 시에 반영되어 있다는 평을 듣고 나면 그것이 좀 신기하기는 하다”며 “앞으로도 궁구하고 헤매다, 헤매이다 시편들이 모아지면 또 매듭을 짓지 않을까 미루어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밖에 신작 초대석에 정윤천 시인의 ‘적도’와 ‘나의 시론’이 실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문학들’은 이번 봄호에서 특집으로 ‘2020년대 젊은 작가들의 좌표’를 주제로 엮었다.
한영인 평론가는 ‘깊이와 넓이-안윤과 성해나의 소설’을 주제로 한 글에서 안윤의 수평 운동, 성해나의 수직운동이 구현해내는 십자 자표 속에서 깊이와 넓이라는 위상학은 2020년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좌표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시와사람’은 이번 봄호에서 ‘시와 회화의 독자성과 친연성’을 특집으로 다뤘다. 시인이자 화가인 백혜옥과 문학평론가인 강경호 시인이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강경호 시인은 시와 미술을 함께 경영하면서 지향하는 바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백혜옥 화가는 “저에게 있어 회화와 시는 각기 이질적인 작업의 결과물이 아닌 상호 보완적작업의 의미를 지닌다”며 “색과 언어라고 하는 질료의 차이를 인정하는 가운데 그 질료의 특장을 각 장르에서 달리 살려보고 싶을 따름”이라고 말한다.
‘시와사람 시인카페’에서는 얼마 전 시집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를 펴낸 이재연 시인을 집중 조명했다.
이재연 시인은 앞으로 쓰게 될 시의 방향성에 대해 조금은 의도와 기획을 가지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내 몸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 그 사유들이 조금이라도 시에 반영되어 있다는 평을 듣고 나면 그것이 좀 신기하기는 하다”며 “앞으로도 궁구하고 헤매다, 헤매이다 시편들이 모아지면 또 매듭을 짓지 않을까 미루어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밖에 신작 초대석에 정윤천 시인의 ‘적도’와 ‘나의 시론’이 실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