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전남 경선 …‘현역 의원 교체 열기’ 뜨거웠다
2024년 03월 17일(일) 20:20
광주 8개 선거구 중 현역 1명 생존…전남은 10곳 중 5명
광주·전남 12명 ‘친명’계…광주 북갑 이번주 초 결정될 듯
‘올드보이’ 박지원 5선 도전, 이개호 전남 유일 단수공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전남지역 4·10 총선 후보 경선에서는 ‘현역 의원 교체론’이 뜨거웠다. 또한 친명(친 이재명)계 공천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의 결선 투표를 끝으로 사실상 광주·전남지역 경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민주당 경선 결과 광주에서는 8곳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 6명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친명계’로 꼽히는 인사들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향자 의원이 탈당해 민주당 현역 의원이 없었던 광주 서구을 선거구를 제외하면, 광주 7곳 선거구에서 ‘친명’계로 꼽히는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만 공천권을 따냈을 뿐이다.

다만, 북구갑 선거구는 정준호 변호사가 경선에서 현역인 조오섭 의원에게 청년 가점 등을 포함해 승리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선거법위반 혐의가 드러나면서 아직까지 중앙당이 공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친명계 원외인사들에게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광주 동남갑 윤영덕 의원은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에게 패했고,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서는 이병훈 의원이 ‘특별 입당 절차’라는 명분으로 경선에 나선 안도걸 전 기재부 차관에게 발목이 잡혔다.

광주 서구갑에서는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며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에 포함된 송갑석 의원이 ‘친명’으로 분류되는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조 전 부시장은 이재명 대표의 ‘멘토’이자 ‘동지’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았었다.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서는 이용빈 의원이 이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변호했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현역 의원은 없었지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대응을 총괄했던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도 광주 서구을에서 공천됐다. 이러한 ‘현역 교체’ 바람은 전남지역에도 이어졌다.

전남 10곳 선거구 중 유일하게 단수공천을 받은 이개호 의원과 이번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소병철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제외하면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4명이 탈락했다.

‘친명계’로 꼽히는 주철현(여수갑) 의원과 그나마 계파색이 옅은 서삼석(영암·무안·신안)·신정훈(나주·화순)·김원이(목포) 의원 등 4명 만이 경선에서 승리해 재선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불출마 선언을 한 소병철 의원까지 포함하면 전남지역 10명의 현역 의원 중 5명 만이 이번 총선 본선에 올랐다.

여수을 선거구에서는 김회재 의원이 ‘친명’계 인사인 조계원 당 부대변인에게 덜미를 잡혔고,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에서는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현역 서동용 의원을 꺾고 공천권을 따냈다.

민주당은 당초 해당 선거구를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권 전 비서관에게 단수 공천을 줬지만,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부인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것을 두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권 전 비서관은 중앙당에 ‘단수 공천 철회와 경선’ 요청을 신청했고,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2인 경선(국민경선 100%)으로 치러졌다.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의원 없이 경선이 치러진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서는 당 대표 특보를 맡고 있는 ‘친명 인사’인 김문수 후보가 구사일생으로 공천권을 받았다. 애초 손훈모 변호사가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경선 부정이 확인되면서 선관위가 공천을 취소하고 김 후보를 공천했다.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김승남 의원이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에게 경선에서 석패했고, 해남·완도·진도에서는 윤재갑 의원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게 패했다. 문 전 부지사도 이 대표의 ‘멘토’로 불리는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았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게 된다.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의원이, 영암·무안·신안에서는 서삼석 의원이 경선을 무난히 통과하면서 3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신 의원은 3인 경선을 거친 뒤 결선 투표까지 가는 끝에 손금주 전 국회의원을 꺾었고, 서 의원도 결선 투표에서 김태성 후보를 이겼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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