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雨水) - 박성천 문화부장·편집국 부국장
2024년 02월 18일(일) 22:00 가가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우수(雨水)다. 양력 2월 19일경에 해당하는 날로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말이 있다. 이 무렵부터는 눈이 비로 변하고 얼음도 녹으며, 기러기도 추운 북쪽을 찾아 떠난다는 시기다. 계절의 변화 앞에는 동장군이나 혹한도 예외는 없는 모양이다. 물론 올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는 없었지만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어느 해보다 조심스러운 겨울을 보내야 했다.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과 결부해 1년을 24개로 나눈 것이다. 중국의 계절을 기준으로 삼았던 탓에 우리 기후와는 완벽히 들어맞지 않는 면이 있다. 특히 날짜가 경도에 따라 바뀌는 특성상 매년 양력은 동일하지만 음력은 달라진다. 이런 경우를 보완하기 위해 음력과 계절의 차이가 클 때는 윤달을 넣어 조정을 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AI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24절기가 일상에서 활용된다. 각각의 절기에는 과학적으로 풀어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날씨와 자연 변화를 토대로 농사에 적용했는데 이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단 농사에만 절기를 적용한 것은 아니다. 음식, 옷, 풍속 등 다양한 분야에 절기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문화와 접목하기도 한다.
우수(雨水) 다음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개구리뿐 아니라 땅속에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는 시기가 이 무렵이다. 낮과 밤의 시간이 같아진다는 춘분(春分)을 전후해서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된다. 그리고 한두 차례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그 이후로는 차례차례 봄꽃들이 존재를 알려온다.
이념과 지역, 계층 등 극단으로 갈린 우리 사회는 증오와 혐오 사회로 변모된 지 오래다. 올해 우수(雨水)에는 얼었던 대동강이 녹듯 많은 것들이 풀렸으면 싶다.무엇보다 꽁꽁 언 경제가 해빙이 돼 서민들 삶에 온기가 돌았으면 한다. 무능과 부패, 독선의 정치권을 향해 싸늘하게 식어버린 민심이 돌아서기를 바라는 것은 현재로서는 기대 난망이다. 마지막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려 수많은 이산가족의 고통과 슬픔이 하루 빨리 치유되었으면 한다.
/skypark@kwangju.co.kr
과학이 발달하고 AI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24절기가 일상에서 활용된다. 각각의 절기에는 과학적으로 풀어낸 삶의 지혜가 녹아 있다. 날씨와 자연 변화를 토대로 농사에 적용했는데 이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비단 농사에만 절기를 적용한 것은 아니다. 음식, 옷, 풍속 등 다양한 분야에 절기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를 문화와 접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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