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전공의 7명 사직서…지역 의료계 집단행동 나서나
2024년 02월 18일(일) 21:10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반발
20일 전국 의과대학생 동맹휴학
전남대·조선대 90% 이상 찬성
광주시·전남도 비상의료체계 구축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조선대 대학병원 전공의 및 의과대학생들의 집단 행동에 나서 파장이 우려된다. 조선대병원 전공의 일부가 사직서를 제출하며 이번주 근무 중단 뜻을 밝혀 다른 전공의들이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선대병원 내과 전공의 7명이 개별적으로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은 오는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A씨는 “단체행동은 하지 않고 개인 의사를 존중해 사직과 근무 지속에 대해 자체적인 투표 및 조사는 벌이지 않았다”며 “다만 19일부터 얼마나 많은 전공의가 단체 행동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현장 의료 인력은 아니지만,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생들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재학생 90% 이상이 오는 20일부터 전국의과대학과의 동맹휴학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의사들의 의료 현장 이탈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단에 나서기로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이 같은 조치가 의사들의 단체행동을 저지할 수 있을지 단념하기 어려워지면서 지자체는 의료공백 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 진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지역 응급의료기관 21개소와 응급의료시설 5개소는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전남도도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중증의료, 응급의료 등 필수 의료에 공백이 없도록 유관기관과 핫라인을 구축해 운영하면서 재난 지원 차량 출동태세를 확립하는 등 응급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