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역철도 협의 안하면 예타 중지” 전남도 압박
2024년 01월 24일(수) 20:40
광주-나주 노선 변경 놓고 갈등…광주시 “효천역 경유 안하면 포기”
국토부에 예타 중지 요청 예고…전남도 “선 예타·후 변경” 입장 고수

광주∼나주 광역철도 위치도 <나주시 제공>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 공항 이전에 이어 광주~나주를 오가는 광역철도 노선 변경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새로운 효천역 추가 경유를 주장해온 광주시가 ‘국토교통부측에 기존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중지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남도와 나주시에 보낸 것이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시는 지난 23일 광주∼전남 나주 광역철도 건설에 대한 의견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남도와 나주시에 보냈다.

광주시는 지난 연말부터 수차례 전남도와 나주시 측에 광역철도 노선변경과 관련해 예비타당성 조사 중지 요청, 경제성 향상 방안 마련 용역 추진 논의를 위한 실무협의회 개최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어 국토교통부에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중지를 요청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특히 이번 공문을 통해 ‘25일까지 회신이 없으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문구도 추가하는 등 전남도의 입장 표명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전남도에 광주 효천역 경유를 위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현재 진행 중인 예타 중지와 함께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해 왔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효천역 경유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예타는 진행하고 이후 변경 절차를 밟는 ‘선 예타, 후 노선 변경 검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지역 노선은 광주시가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광주시의 효천역 경유 개선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가 낮게 나올 것을 우려했을 뿐, 반대 한 적은 없다. 시간이 필요하면 시기 연장을 하더라도 중지란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가 단독으로 국토부에 예타 중지를 요청한다 해도 실효성이 있을 지는 미지수다. 국토교통부가 공동 사업 지자체인 전남도와 나주시의 공식적인 동의 없이 예타 중지를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입장도 확고하다. 광주시는 예타 중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 계획상으로 건설비 일부(2000억원)와 연간 운영비 일부(100억원)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효천역을 경유하지 않으면 막대한 예산만 지출될 뿐 광주 시민에게는 편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도가 만나자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불가피하게 공문을 보내게 됐다”면서 “효천역이 빠진 상태로 예타가 마무리되고, 추후 노선 변경이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간다면 광주시 입장에서는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나주간 광역철도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2021~2025)에 반영된 국책사업으로 예상 사업비는 1조5192억원이다. 광주 상무역, 나주 남평읍, 나주 혁신도시, KTX 나주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26.46㎞의 복선전철로 예타를 진행 중이며, 광주시 주장처럼 효천역을 추가할 경우 26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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