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광주에서 호남에서 국힘 국회의원 나오면 좋겠다”
2024년 01월 04일(목) 20:25
광주 첫 일정으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 이례적 행보
“1929년 또 하나의 광주정신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누문동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에서 참배하고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4일 광주 학생독립운동기념탑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차례로 찾아 참배한 배경에는 불의에 항거한 ‘광주 정신’을 높이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위원장의 이날 광주 방문 일정 가운데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는 이례적인 행보로 해석된다. 기존 정치인이나 보수 정당 대표들이 광주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한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이날 광주 방문 첫 일정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였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2024년에 1929년의 광주 정신을 기억한다’고 적었고.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합니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는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독재에 항거한 광주시민들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주시민들에게 대한 존경심을 표하면서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한 위원장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 배경에 대해 “광주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레가시(유산)는 꼭 5·18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1929년에 광주학생운동이 있었고, 그 점을 충분히 기리고 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정말 중요한 것이지만 많이 국민들이 알고 계시지 않나”라며 “100년 좀 덜 됐는데 광주 학생운동도 못지않게 들불처럼 퍼져나가 전국적인 운동으로 퍼졌다. 그 점을 충분히 기념하고 정치를 시작하는 데 있어 ‘본받아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먼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념탑을 참배하는 동안 관계자가 “5년 후면 광주 학생항일운동 100주년이다. 기념탑은 1953년~1954년 건립됐고 현재 광주시 기념물이다. 우리의 소원은 국가사적이 되는 것”이라고 요청하자 한 위원장은 “100% 공감하고 저도 같이하겠다”고 호응했다.

김홍길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소 교수는 “퍼포먼스성 행보라고 해도 광주의 역사가 5·18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위원장의 학생독립운동기념탑 참배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광주시당 신년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이어 5·18 정신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적극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립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친 뒤에는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 헌법이 개정된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한데, 국민투표 등 여러가지 논의하는 상황이 있어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당 신년회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힘이 단순히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문 일정 내내 광주 정신을 강조한 한동훈 위원장은 광주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당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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