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저항시인 다룬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 발간
2023년 12월 11일(월) 16:10 가가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기획…“조선 독립 염원 간절한 마음 느껴져”
나주 출신 저항 작가 이석성(본명 이창신)은 1934년 신동아에 소설 ‘제방공사’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193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훙수전후’라는 작품으로 최종심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 1932년 서양의 아나키스트 말라테스타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를 집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주 출신 저항시인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대표적 저항 시인들을 다룬 책이 최근 일본에서 발간돼 눈길을 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기획을 맡은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가 일본 아카시쇼텐에서 발간됐다.
책은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를 중심으로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등 대표적 저항시인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나주의 저항시인을 매개로 한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시각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특히 이석성에 대해 “시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와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첨가돼 있다”며 “1932년 이석성이 집필한 시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와 일본 시인 하기와라 교지로가 말라테스터에 관해 쓴 시가 비교 고찰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 이석성과 하기와라 교지로의 시를 비교 고찰했다. 그는 이석성의 경우는 “조선 식민지 현실을 강하게 인식, 조선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이 시에 생생히 표현돼”있다고 보면서 “독립을 위해서라면 무장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결의”가 느껴진다고 했다. 반면 하기와라의 시는 “사생적 표현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와 3부는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의 작품과 항일연구자의 논고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이석성의 ‘제방공사’, 정우채 ‘단결하자’, 박준채 ‘회상’ 등 모든 작품이 완역과 함께 이에 대한 한일연구자의 연구가 함께 실렸다.
2부에는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등을 다룬 논고들이 수록돼 있다.
3부에는 ‘이석성의 육필원고를 접하고―그 놀라움과 감동의 언어’를 주제로 이명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회장)의 부친인 이석성에 대한 회고문 ‘눈 내리는 동토에도 꽃은 피는가’를 비롯해 ‘이석성―저항시에서 저항소설로’, 박준채의 발굴시(KBS라디오 인터뷰), ‘정우채의 삶과 문학’ 등 관련 글들이 게재돼 있다.
한편 김 교수는 “이석성이 말라테스타의 추도하는 마음을 통해 자신의 결의를 생사 불사할 정도로 격렬하게 묘사한 것은, 그의 시심이 독립 의지로 점철돼 있었기 때문임이 이번 비교, 고찰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한 이사장은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은 당시 항일저항시를 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학생운동을 병행했다”며 “저항시 활동 등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존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기획을 맡은 ‘조선의 저항시인-동아시아에서 바라본다’가 일본 아카시쇼텐에서 발간됐다.
책은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를 중심으로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등 대표적 저항시인들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나주의 저항시인을 매개로 한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시각에서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와 3부는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의 작품과 항일연구자의 논고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이석성의 ‘제방공사’, 정우채 ‘단결하자’, 박준채 ‘회상’ 등 모든 작품이 완역과 함께 이에 대한 한일연구자의 연구가 함께 실렸다.
2부에는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등을 다룬 논고들이 수록돼 있다.
3부에는 ‘이석성의 육필원고를 접하고―그 놀라움과 감동의 언어’를 주제로 이명한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문병란시인기념사업회 회장)의 부친인 이석성에 대한 회고문 ‘눈 내리는 동토에도 꽃은 피는가’를 비롯해 ‘이석성―저항시에서 저항소설로’, 박준채의 발굴시(KBS라디오 인터뷰), ‘정우채의 삶과 문학’ 등 관련 글들이 게재돼 있다.
한편 김 교수는 “이석성이 말라테스타의 추도하는 마음을 통해 자신의 결의를 생사 불사할 정도로 격렬하게 묘사한 것은, 그의 시심이 독립 의지로 점철돼 있었기 때문임이 이번 비교, 고찰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한 이사장은 “나주 출신 저항시인들은 당시 항일저항시를 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학생운동을 병행했다”며 “저항시 활동 등은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보존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