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국 최악 응급의료 체계 개선 시급하다
2023년 11월 07일(화) 00:00
전남지역이 분만과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엊그제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2022년 의료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만의료에 대한 접근성 취약도, 분만의료 이용 취약도를 분석한 결과, 43.2%에 해당하는 108곳이 분만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다. 의료원은 15~49세 가임 인구 중 분만실에 6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30%를 넘을 때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일 때는 의료 이용이 취약하다고 봤다.

전남은 22개 시·군 가운데 20곳(90%)의 주민이 분만실 접근과 이용이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17곳(77%)의 주민은 응급의료 시설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의료센터 도달 시간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남의 응급의료 취약지는 22개 시·군 중 77%인 17곳에 달했다. 취약지 기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이다.

전남의 열악한 의료 환경은 근본적으로 병원과 의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한 때문이다. 전국 의사의 절반을 웃도는 64%가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반면, 전남지역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등 필수과목 전문의가 부족해 전국에서 의료 공백이 가장 심각하다. 전남도 등 자치단체들이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해달라고 촉구하는 이유다. 정부는 전남지역의 의료 현실을 반영해 의대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의대정원 확대 과정에서도 전남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십분 반영하고 의료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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