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인재 유출 막을 연구 기반 구축해야
2023년 08월 10일(목) 00:00 가가
지난 5년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광주를 떠난 과학 기술 인재들이 1만 4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기술 인재의 타 지역 유출은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데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사실상 광주의 인재 유출이 가장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광주에서 전국으로 빠져나간 과학 기술 부문 대학 졸업자는 1만 3929명인 반면 광주로 유입된 인재는 3301명으로 유출이 유입의 네 배에 달했다. 순유출 인력만 1만 628명으로 부산, 경북, 대구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데 부산(331만 명), 경북(259만 명), 대구(236만 명)의 인구를 감안하면 142만 명의 광주시가 인재 유출 비율에서 가장 높다.
이번 보고서는 대학 취업자 자료와 고용보험 자료가 연동됐다는 점에서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보고서와 연계해서 분석해 보면 광주 지역의 과학 기술 인재 유출이 위험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 지역 연구기술·개발 직렬 대학 전공자의 지역 내 취업률은 41.6%에 그쳐 전국 평균 43.8%를 밑돌았다. 인재를 키워내더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열 명중 네 명꼴로 지역을 떠난다니 유출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광주시는 인공 지능(AI)과 자율형 자동차 등 4차 산업 대표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애써 키운 인재를 타 지역에 뺏긴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기업들이 연구소를 설립해 인재를 지역에서 채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나아가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연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등 4차 산업에 맞는 인재 공급 라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대학 취업자 자료와 고용보험 자료가 연동됐다는 점에서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내놓은 보고서와 연계해서 분석해 보면 광주 지역의 과학 기술 인재 유출이 위험선상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