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섬’ 의료·교육 인프라 확충 서둘러야
2023년 08월 09일(수) 00:00 가가
최근 3년 사이 전남 지역 섬 주민 1만여 명이 외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복지·교육 시설 등 기초 인프라 부족이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7만 3794명이었던 도내 섬 인구는 2022년 16만 2932명으로 3년 새 1만 862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섬 2765개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272개다. 한국섬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섬 인구 감소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는 ‘기초 인프라 부족’을 섬 인구 유출의 첫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유인도 중 의료 시설이 없는 섬은 62.3%, 보육·교육 시설이 없는 섬은 76.3%, 복지 시설이 없는 섬은 43.3%에 달했다.
전남 유인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272곳의 유인도 중 90.4%(246곳)에 병원·의원·한의원이 없었다. 노인·어린이·장애인 복지 시설을 갖추지 못한 섬도 249곳(91.5%)에 달했다. 교육 환경도 열악하다. 유치원이 없는 섬은 224곳(82.3%), 고등학교가 없는 섬은 256곳(94.1%)이나 된다.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병원 때문에 육지로 향하고, 젊은 층은 교육을 위해 섬을 빠져나가고 있다. 과거 2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다 지금은 4000명대로 준 완도 노화도가 대표적이다.
어제는 제4회 섬의 날이었다. 이제 섬 정책 전반을 되돌아봐야 한다. 전남도 등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에 치중한 나머지 섬 거주민들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은 도외시하고 있지 않은지 말이다. 당장 연륙교 개설이 늘면서 육지와 접근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빨대 효과’로 인해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는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섬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 섬 주민의 정주 인프라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크고 작은 섬의 개별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발전 정책 수립도 필수적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7만 3794명이었던 도내 섬 인구는 2022년 16만 2932명으로 3년 새 1만 862명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섬 2765개 가운데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272개다. 한국섬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섬 인구 감소 대응 방안 연구’ 보고서는 ‘기초 인프라 부족’을 섬 인구 유출의 첫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유인도 중 의료 시설이 없는 섬은 62.3%, 보육·교육 시설이 없는 섬은 76.3%, 복지 시설이 없는 섬은 43.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