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오페라로 기억하다
2023년 07월 30일(일) 19:50 가가
펠리체솔리스트, 내달 9일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오페라 ‘무등둥둥’과 음악·연극·무용 콜라보 무대
계엄군에 학살 임산부 죽음 모티브…민중시 곁들여
오페라 ‘무등둥둥’과 음악·연극·무용 콜라보 무대
계엄군에 학살 임산부 죽음 모티브…민중시 곁들여
“오, 난파당한 조국이여/ 아직도 우리는 애국가를 부르고 있네/ 바다에 빼앗기지 않은 시신을 싣고/ 어떤 배도 광주 근처를 지나가지 않네/ 어떤 등대도 광주를/ 비춰 주지 않고 있네(임동확 ‘매장시편-아들 아리아’ 중)”
“여보 당신을 기다리다가/ 나는 죽었어요.../ 당신은 왜 나의 목숨을 빼앗아 갔을까요./ 아니 이젠 당신의 전부도/ 빼앗아 갔을까요/ 셋방살이 신세였지만/ 정말로 우린 행복했어요/ 난 당신에게 잘해 주고 싶었어요/ 아아,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밴 몸으로/ 죽은 거에요.”(김준태 ‘아아, 광주여!-딸의 죽음 아리아’ 중)
임동확, 조태일, 곽재구 그리고 김준태. 대표적인 민중시인들의 시가 음악과 무용을 입고 오페라로 태어난다. 이들 시인들의 광주를 다룬 작품은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돼 5·18의 참상을 알리는 데 기여를 했다.
펠리체솔리스트(대표 강양은)는 오페라 ‘5·18! 오페라로 기억하다’를 다음 달 9일(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연다. 이번 공연은 펠리체솔리스트가 5·18민중항쟁을 알리기 위해 3년째 오페라 ‘무등둥둥’을 수정해 올리고 있는 무대이다.
공연에서 민중시인들의 시는 오페라 중간중간에 삽입돼 항쟁 당시의 절절한 슬픔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비장한 엄숙미와 장엄함을 선사한다.
작품은 1980년 5월, 계엄군에 학살당한 임산부(서혜원 역)의 죽음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약혼자인 시민군을 찾으러 집밖에 나섰던 임산부는 일대를 수색중이던 계엄군의 총검에 찔려 사망한다. 이에 분개한 그녀의 부모(조재경, 홍선희)와 약혼자(고규남)는 투쟁 대열에 합류하고 여기에 구두닦이 소년(이호준), 평범한 광주 시민 등도 동참한다.
그러나 ‘정의’라는 이름의 민중항쟁은 지난하기만 하다. 불의에 항거했던 이들의 투쟁의 몸짓은 계엄군의 총칼에 무참히 무너진다.
이번 작품은 10일간의 광주항쟁의 역사에 김선철 작곡가의 음악 ‘무등둥둥’을 곁들였다. 연극 연출가 차두옥이 줄거리를 재구성했으며 영화감독 박기복의 희곡 작품을 차용했다. 여기에 나빌레라무용단의 무용까지 더해져 춤과 음악, 문학이 한데 어울러지는 융복합 무대로 펼쳐진다.
또한 무대에서는 김지하의 시 ‘황톳길’을 아리아와 3중창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곽재구의 ‘대동세상-진도아리랑 곡조’를 합창으로, 임동확 시인의 ‘매장시편’ 및 조태일의 ‘풀씨’는 아리아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남주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문병란의 ‘광주여 영원하라’, 김준태의 ‘아아, 광주여!’ 등이 마련돼 있다.
한편 아버지 역을 맡은 바리톤 조재경은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호남신학대 객원교수로 있으며 전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어머니 역의 소프라노 홍선희는 이태리 파르마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호남신학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펠리체솔리스트 강양은 대표는 “작품을 통해 대동세상을 바라는 광주시민들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80년 광주의 아픔과 상흔의 역사에 공감해주시고, 뜨겁게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S석 2만원, R석 3만원.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여보 당신을 기다리다가/ 나는 죽었어요.../ 당신은 왜 나의 목숨을 빼앗아 갔을까요./ 아니 이젠 당신의 전부도/ 빼앗아 갔을까요/ 셋방살이 신세였지만/ 정말로 우린 행복했어요/ 난 당신에게 잘해 주고 싶었어요/ 아아,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밴 몸으로/ 죽은 거에요.”(김준태 ‘아아, 광주여!-딸의 죽음 아리아’ 중)
작품은 1980년 5월, 계엄군에 학살당한 임산부(서혜원 역)의 죽음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약혼자인 시민군을 찾으러 집밖에 나섰던 임산부는 일대를 수색중이던 계엄군의 총검에 찔려 사망한다. 이에 분개한 그녀의 부모(조재경, 홍선희)와 약혼자(고규남)는 투쟁 대열에 합류하고 여기에 구두닦이 소년(이호준), 평범한 광주 시민 등도 동참한다.
그러나 ‘정의’라는 이름의 민중항쟁은 지난하기만 하다. 불의에 항거했던 이들의 투쟁의 몸짓은 계엄군의 총칼에 무참히 무너진다.
이번 작품은 10일간의 광주항쟁의 역사에 김선철 작곡가의 음악 ‘무등둥둥’을 곁들였다. 연극 연출가 차두옥이 줄거리를 재구성했으며 영화감독 박기복의 희곡 작품을 차용했다. 여기에 나빌레라무용단의 무용까지 더해져 춤과 음악, 문학이 한데 어울러지는 융복합 무대로 펼쳐진다.
또한 무대에서는 김지하의 시 ‘황톳길’을 아리아와 3중창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곽재구의 ‘대동세상-진도아리랑 곡조’를 합창으로, 임동확 시인의 ‘매장시편’ 및 조태일의 ‘풀씨’는 아리아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남주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문병란의 ‘광주여 영원하라’, 김준태의 ‘아아, 광주여!’ 등이 마련돼 있다.
한편 아버지 역을 맡은 바리톤 조재경은 하노버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호남신학대 객원교수로 있으며 전남대에 출강하고 있다. 어머니 역의 소프라노 홍선희는 이태리 파르마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호남신학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펠리체솔리스트 강양은 대표는 “작품을 통해 대동세상을 바라는 광주시민들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80년 광주의 아픔과 상흔의 역사에 공감해주시고, 뜨겁게 격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S석 2만원, R석 3만원. 자세한 내용 및 일정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