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국악단 무용특집…29일 남도소리울림터
2023년 07월 25일(화) 20:00
흐르다, 깊어지다, 넓어지다

지난해 정기공연을 진행하는 모습.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은 조금씩 깊어간다. 그러다가 결국 바다처럼 넓어질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 이하 국악단)은 무용 특집 ‘흐르다 깊어지다 넓어지다’를 29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연다.

‘시간의 무당’이라는 가상의 무희가 악무(樂舞)로 자연물을 일깨운다는 이색적인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번 공연은 국악단의 예술철학과 신명나는 춤사위의 조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무당은 무대에 올라 먼바다에 피어있는 ‘이야기꽃’들을 소리로 흔든다. 시간의 화첩 속에 담겨 있던 춤과 노래는 하나씩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은 펼쳐진 푸른 산을 보며 아름다운 미래까지 축원하게 된다는 내용.

‘해원: 위무의 장’이라는 제목으로 먼 바다와 같은 사람들의 신비한 이야기를 무용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익히 알려진 고려가요 ‘가시리’를 최덕렬 편곡가와 김유미 안무가가 ‘가시리 어미의 춤’이라는 제목으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현대적으로 승화되는 이별의 정한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감상의 묘미가 있다.

이어 ‘수류화개(水流花開)’라는 주제로 자연을 형용하는 춤을 만나볼 수 있다. 진유림 원작의 ‘입춤소고’가 그중 하나인데, 물이 흐르는 계절이 되면 얼어붙은 강이 녹고 꽃망울이 다시 오르는 자연의 이치를 무용으로 그린다. 여기에 입춤소고가 갖는 특유의 ‘즉흥성’이 어우러져 공연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량무’도 감상할 수 있다. 의기롭고 호협한 사나이를 칭하는 옛말 ‘한량’을 소재로 호방한 춤선을 그려내는 공연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고매한 절개를 지키는 백매(白梅)의 정신을 문남철 안무가가 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려한 산홍(山紅)의 모습도 ‘설장구춤’을 통해 관객들에게 형상화한다. 장구잽이가 나와 놀음을 펼치는 장구춤에서 자연의 비유적 모습과 풍물의 흥을 느낄 수도 있다. 전석 무료. 티켓링크에서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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