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점·GK 실책…여자월드컵 한국 16강 ‘먹구름’
2023년 07월 25일(화) 19:50
여자 축구대표팀 H조 1차전
콜롬비아에 0-2 ‘덜미’
30일 모로코전서 꼭 이겨야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한국 대 콜롬비아 경기. 골키퍼 윤영글이 콜롬비아 공격수 카이세도의 슛을 쳐내려했으나 볼이 손을 맞고 골대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에 덜미를 잡혀 16강 도전의 험로를 예고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FIFA 랭킹 25위)에 전반 연속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골 득실 +6), 이날 승리한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골 득실 -2)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조별리그 각 조 2위까지 16강에 진출한다.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 여자 축구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무득점 전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처음 나선 2003년 미국 대회 때 한국은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0-3으로 진 뒤 프랑스, 노르웨이에도 연패하며 탈락했다.

2015년 캐나다 대회 땐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1차전에선 브라질에 0-2로 패한 바 있다. 이후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겨 첫 승점을 획득했고, 3차전에선 스페인을 2-1로 잡아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직전 2019년 프랑스 대회 땐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에 모두 지며 탈락한 한국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 체제에서 4년을 절치부심해 준비했으나 분수령으로 여겨진 콜롬비아전을 내주며 남은 두 경기 부담이 커졌다.

한국은 30일 오후 1시 30분 모로코와 2차전에 나선다.

한국은 초반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28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아든 마누엘라 바네가스의 슛을 막는 과정에서 심서연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돼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옐로카드가 나왔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카탈리나 우스메가 왼발로 낮게 깔아 찬 슛이 들어가며 콜롬비아의 선제 결승 골이 됐다.

전반 39분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콜롬비아의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이세도에게 한 골을 더 얻어맞았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카이세도를 막지 못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허용했고, 그의 오른발 슛을 골키퍼 윤영글이 손으로 쳤으나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불운 섞인 연속 실점을 기록한 한국은 10분이나 주어진 전반 추가 시간 중 9분쯤 흘렀을 때 페널티 지역 왼쪽 최유리의 절묘한 컷백에 이은 이금민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히며 절호의 만회 골 기회를 날린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이금민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하고 라인을 끌어올려 만회 골을 노렸으나 체격과 힘이 뛰어난 마이라 라미레스를 앞세운 굵직한 콜롬비아 공격에 고전을 이어갔다.

후반 16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우스메의 크로스에 이은 라미레스의 헤더가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며 한국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조소현을 빼고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스피드가 좋은 강채림(현대제철)을 투입해 공격 변화를 꾀했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 30%로 콜롬비아(38%·경합 32%)에 밀렸고, 슈팅도 콜롬비아(17개)보다 훨씬 적은 5개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 수도 3대5로 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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