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산가족’ 고려인 부자, 1년만에 극적 상봉
2023년 07월 23일(일) 20:13
김레브씨, 막내 아들 두고 탈출
광주 고려인마을 도움으로 재회

고려인 동포인 김레브(오른쪽)·비탈리 부자.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막내 아들을 두고온 60대 아버지가 광주 고려인마을의 도움으로 1년만에 아들과 상봉했다.

23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 동포 김레브(68)씨가 지난 17일 우크라이나에 살던 막내아들 비탈리(18)군을 품에 안았다.

슬하에 2남 2녀를 둔 김씨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쟁을 피해 폴란드로 피신했다가 지난해 7월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

성년이 되지 않은 막내아들을 제외하고 큰아들과 사위까지 모두 군대에 징집됐고, 김씨는 이 중 둘째 사위가 전쟁 중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고려인마을 운영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김씨는 지난 5월 고려인마을에 막내아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고려인마을 측은 비탈리군에게 항공권을 보내 1년여 만에 극적인 부자상봉이 이뤄졌다.

김씨 부자는 전쟁이 끝나도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계속 살 계획이다. 비탈리군은 체류 비자를 신청한 후 외국인 등록증을 받는대로 구직에도 나설 예정이다.

아버지 김씨는 “이웃 마을에서 정겹게 살았던 친구들을 고려인마을에서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너무 반갑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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