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문화·역사에 애정 담긴 시선…광주독립영화관 ‘군산전기’·‘수라’ 상영
2023년 07월 19일(수) 15:28 가가
일제 상흔 등 담아
군산 지역의 유구한 문화·역사 자원들에 애정어린 시선을 담아낸 두 편의 독립영화가 온다.
먼저 도시 군산의 로컬리티를 사실적 필치로 그린 ‘군산전기’(19일 오후 1시 10분)를 19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영화는 1899년 개항해 500여 명의 한국인들과 77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작은 어촌마을 군산에 주목한다. 그곳에 아직까지도 적산가옥(일제 귀속재산)인 시마타니금고, 히로쓰가옥 등 이 남아 있음을 예로 들며 일제 계획도시였던 군산의 상흔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남긴다.
“군산이 가진 애환을 담아낸 장편 다큐멘터리”라는 한 줄짜리 로그 라인(영화를 요약하는 간단한 설명)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군산은 일제 주도 하에 20세기 초 ‘조선 쌀 수탈의 전초기지’로 발전해온 양면성을 가진다. 이번 작품은 화석처럼 남아 있던 20세기 수난사를 핍진한 인터뷰, 로컬리티의 실질적 탐방 등의 형식으로 들여다본다.
군산의 마지막 갯벌을 담아낸 영화 ‘수라’도 만나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임에도 누적 관객수 3만2000명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오전 10시)까지 매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상영(일자별 상영 시간이 달라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를 참조)
작품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파괴되어 가는 갯벌 ‘수라’와 그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생물들을 이야기한다. ‘비단에 놓은 수’라는 이름 답게 수라 갯벌의 풍경은 장엄 그 자체다. 도요새가 찍어내는 발자국, 조개들의 걸음이 만드는 진흙 위의 지문들을 관찰하며 황윤 감독은 동물권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수라 갯벌의 새를 포착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동필’과 아들 ‘승준’의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달한다.
두 작품은 침체성에 빠진 지역 문화산업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하나의 해답으로 로컬리티를 제시한다.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역사 자원들을 활용한 콘텐츠가 지역 문화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광주독립영화관은 ‘비밀의 언덕(23, 24일)’, ‘작은정원(19, 26일)’, ‘안나 푸르나(20, 22일)’ 등도 상영할 예정이다. 예매가 8000원,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 문의.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먼저 도시 군산의 로컬리티를 사실적 필치로 그린 ‘군산전기’(19일 오후 1시 10분)를 19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영화는 1899년 개항해 500여 명의 한국인들과 77명의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작은 어촌마을 군산에 주목한다. 그곳에 아직까지도 적산가옥(일제 귀속재산)인 시마타니금고, 히로쓰가옥 등 이 남아 있음을 예로 들며 일제 계획도시였던 군산의 상흔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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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은 침체성에 빠진 지역 문화산업에 활기를 되찾을 수 있는 하나의 해답으로 로컬리티를 제시한다.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역사 자원들을 활용한 콘텐츠가 지역 문화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광주독립영화관은 ‘비밀의 언덕(23, 24일)’, ‘작은정원(19, 26일)’, ‘안나 푸르나(20, 22일)’ 등도 상영할 예정이다. 예매가 8000원, 자세한 내용은 광주독립영화관 문의.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