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눈덩이 ‘극한 호우’ 과도할 정도로 대비를
2023년 07월 17일(월) 00:00 가가
매우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극단적인 폭우가 집중되면서 전국적으로 인명과 시설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잦은 비로 약해진 지반 위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높아져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어제 오후 6시까지 호우 사망·실종자가 모두 4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네 명, 세종 한 명 등 37명이고, 실종자는 경북 여덟 명, 부산 한 명 등 아홉 명이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호우 경보 속에 그제부터 이틀간 최대 200㎜의 장맛비가 쏟아진 광주·전남에서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도로·주택·농경지 침수, 담장·축대 붕괴 등 170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급경사지 주민 174명은 대피했다. 산림청은 지난 14일 광주·전남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장마가 본격화된 지난달 25일부터 어제까지 광주·전남에는 구례 성삼재 915.5㎜, 광주 732.5㎜, 곡성 742㎜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는 예년 장마 기간 평균 강수량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잦은 비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에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평교와 구례교 등 영산강·섬진강 일부 지역에는 홍수주의보까지 내려졌다. 광주·전남에는 내일까지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기후 변화로 상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극한 호우’(한 시간 강수량 50㎜, 세 시간 90㎜를 동시 충족한 경우)가 2013년 48건에서 2017년 88건, 2020년 117건 등 연평균 8.5%씩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극단적 상황에서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사전 점검과 대비를 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위험성이 커진 산사태와 홍수, 시설물 붕괴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어제 오후 6시까지 호우 사망·실종자가 모두 4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네 명, 세종 한 명 등 37명이고, 실종자는 경북 여덟 명, 부산 한 명 등 아홉 명이다. 이 같은 인명 피해는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