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침하’ 지하철 공사 피해 대책 강구해야
2023년 07월 14일(금) 00:00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도심 곳곳이 공사장으로 변하면서 시민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지하 터 파기 공사를 위해 도로 위에 덮어 놓은 복공판으로 인해 자동차 타이어가 찢기고 건물 균열과 지반 침하 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민들이 제보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관련 피해 민원은 그제까지 총 148건에 이른다. 가장 많이 접수 된 민원은 차량 파손으로, 타이어 찢김과 펑크가 40여 건에 달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둘러본 지산동 법원사거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도로에 설치된 복공판이 위로 솟아올라 조금만 빠르게 지나가면 차량 전체가 공중에 뜨기도 했다.

공사 여파로 인한 건물 균열 민원도 33건이나 됐다. 동구 계림동 서방사거리에서는 40년 된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 하단과 바닥에 금이 갔고, 북구 중흥동 2층 건물 주차장은 지반이 침하되거나 건물 틈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파손도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구 운천로 인근 지하철 공사 현장을 매일 다니는 택시 기사는 도로가 반듯하지 않은 탓에 차량 얼라이먼트가 틀어져 수리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는 점이다. 광주시청 민원접수 전화(120번)로 보상 신청을 해도 감감무소식이어서 타이어나 차량 부품의 경우 대부분 개인 혹은 차량 보험으로 처리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한 불편은 예견된 일이다. 수년에 걸쳐 도심 곳곳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이다 보니 크고 작은 불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데도 차량 파손 등 수리 비용까지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도시철도공사는 시민 불편과 피해 내용을 면밀히 살펴 보상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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