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음악으로 듣다…광주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023년 07월 10일(월) 19:47 가가
20일 예술의전당 대극장
시·소설·동화 모티브 음악
악기로 인물 묘사…잔잔한 여운
시·소설·동화 모티브 음악
악기로 인물 묘사…잔잔한 여운
가사 없는 뉴에이지 음악, 클래식 등을 감상하며 노랫말을 떠올려 보는 경우가 있다. 비상하는 종달새의 날갯짓과 어미 거위의 뒤뚱거림, 요정의 정원까지…. 음악은 듣는 이가 자유분방한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374회 정기연주회 ‘이야기’를 2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시와 소설, 동화를 모티브로 음악과 문학이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다. 지휘자로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이 나서 연주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공연의 서막은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이 연다. 시인 조지 메러디스의 동명의 시에서 따온 이 작품은 바이올린의 선율이 아름답게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노래하며 날아오르다 한 점이 되는 종달새’를 보며 영감을 받았다는 윌리엄스의 언급처럼, 곡은 평화로운 숲에서 우짖는 새의 목소리같이 나직하게 시작한다. 그러다 점차 곡이 전개되면서 바이올린의 고음 연주가 이어지고, 마침내 새가 원경으로 떠나가듯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단상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이 오를 예정. 연세대 음대와 독일 쾰른국립음대를 졸업한 이씨는 전남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는 중이다. 맨해튼음대 콘체르토 경연대회 우승, 베르겐 필하모닉 경연에서 입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세기 초 라벨이 쓴 피아노 모음곡 ‘어미 거위’의 멜로디도 무대를 수놓는다.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에게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총 4곡으로 구성되며 ‘잠자는 미녀의 파반’, ‘엄지 동자’, ‘미녀와 야수의 대화’, ‘요정의 정원’이 포함돼 있다. 이들 곡은 각각 ‘잠자는 숲속의 공주’, ‘빨간 모자’,‘미녀와 야수’ 등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미 원전을 알고 있는 경우 특별한 해설을 곁들이는 등 주석이 필요 없을 터.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은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는 17세기 샤를 페로의 작품을 오마주해 창작한 작품들이다. 관객들은 해석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를 음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부에서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음악을 통해 재해석된다. 이번 무대는 독일의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창작 의도에 따라 각 악기가 작품 속의 배역을 맡는 것이 특징이다. 악기들이 의인화 된 배우인 셈이다. 주인공 ‘돈키호테’ 역에 첼로, 돈키호테의 동반자 ‘산초’ 역은 비올라와 튜바, 클라리넷, 돈키호테의 꿈속 여인 ‘둘시네아’ 역은 목관악기가 맡아 인물들의 특징을 묘사한다.
돈키호테의 무용담 속에서 관객들은 음악에 담긴 메시지까지 떠올릴 수 있다. 또 열 개의 변주곡, 서주부터 피날레 등에 담기는 소설 속 에피소드는 잔잔한 여운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돈키호테를 표현하는 심준호의 첼로에 있다. 심씨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등을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현재 서울대에 출강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립음악원에서 지안 왕, 트룰스 뫼르크 등을 사사하는 등 해외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아온 아티스트이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는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시립교향악단이 374회 정기연주회 ‘이야기’를 2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시와 소설, 동화를 모티브로 음악과 문학이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다. 지휘자로 부산시향 최수열 예술감독이 나서 연주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미 원전을 알고 있는 경우 특별한 해설을 곁들이는 등 주석이 필요 없을 터.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은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는 17세기 샤를 페로의 작품을 오마주해 창작한 작품들이다. 관객들은 해석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를 음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부에서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음악을 통해 재해석된다. 이번 무대는 독일의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창작 의도에 따라 각 악기가 작품 속의 배역을 맡는 것이 특징이다. 악기들이 의인화 된 배우인 셈이다. 주인공 ‘돈키호테’ 역에 첼로, 돈키호테의 동반자 ‘산초’ 역은 비올라와 튜바, 클라리넷, 돈키호테의 꿈속 여인 ‘둘시네아’ 역은 목관악기가 맡아 인물들의 특징을 묘사한다.
돈키호테의 무용담 속에서 관객들은 음악에 담긴 메시지까지 떠올릴 수 있다. 또 열 개의 변주곡, 서주부터 피날레 등에 담기는 소설 속 에피소드는 잔잔한 여운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작품의 감상 포인트는 돈키호테를 표현하는 심준호의 첼로에 있다. 심씨는 예원학교, 서울예고 등을 수석으로 입학했으며 현재 서울대에 출강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립음악원에서 지안 왕, 트룰스 뫼르크 등을 사사하는 등 해외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아온 아티스트이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는 티켓링크 등에서 가능하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