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영화 ‘불후의 명작’ 다시 만나다
2023년 07월 03일(월) 20:45 가가
광주독립영화관 12월까지
‘한국영화클래식’ 매달 1편 상영
‘미워도 다시한번’·‘봄날은 간다’
시대별 주옥같은 작품 볼 기회
‘한국영화클래식’ 매달 1편 상영
‘미워도 다시한번’·‘봄날은 간다’
시대별 주옥같은 작품 볼 기회
시대가 흐른 뒤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작품을 ‘불후(不朽)의 명작’이라 한다. 예술의 다양한 장르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명작들이 많다. 최근 영화계에도 재개봉 열풍이 불면서 지난 시절의 향수와 추억에 젖는 팬들이 적지 않다.
1960년~2000년대 한국 멜로영화 클래식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광주독립영화관(관장 한재섭)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편의 클래식 한국멜로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기획은 2021년부터 독립영화관이 진행해 온 ‘한국영화클래식’ 기획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추억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의 포문은 ‘맨발의 청춘(1964)’이 연다. 광주독립영화관에서 5일(오후 3시), 8일(오후 7시) 상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특히 5일은 실버관람객, 8일은 젊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영해,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맨발의 청춘’은 신성일, 엄앵란이 주연한 1960년대 최고의 히트작으로 MZ세대에게 동명의 노래로 더 익숙한 작품이다. 6·25라는 시대의 격랑에 삼류 깡패가 된 ‘두수(신성일)’와 부잣집 외교관 딸 ‘요안나(엄앵란)’의 신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두수는 건달 두목(이예춘)의 지시를 받고 밀수 시계를 운반하다 불량배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대생들을 목격한다. 의협심에 여대생들을 도와주려 나섰다 시계를 흘려 경찰의 추적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여대생 중 한명인 외교관의 딸 요안나와 사랑에 빠진다. 요안나의 부모님은 이들의 관계를 반대하고 요안나를 태국에 보내려 한다.
작품은 당시 60년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청춘영화이다. 여주인공인 엄앵란은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년대 트로이카로 평가받을 만큼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어 8월부터는 ‘미워도 다시 한번(1968)’을 비롯해 ‘우묵배미의 사랑(1990)’,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오아시스(2002)’ 등이 연속 상영될 예정이다.
오늘날 젊은이들의 관점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가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원(한석규)’은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사진관에 방문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은 단속차량 필름을 맡기려 왔다가 정원과 사랑에 빠진다. 다림의 데이트 신청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잔잔한 수채화와 같은 감성을 선사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긴 시간이 필요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영화 속 명대사는 심금을 울린다. 두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함께 타거나 벤치에서 소프트콘을 함께 먹는 장면은 오늘날 연인들의 일상 속 모습과 닮았다. 실제로 군산에 있는 영화 속 공간 ‘초원사진관’은 관광 명소로 알려져 MZ세대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상훈 이사장은 “이번 연속기획전을 통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멜로영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는 다르지만 영화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담겨 있어 서로 다른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 참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광주독립영화관(관장 한재섭)은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한 편의 클래식 한국멜로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기획은 2021년부터 독립영화관이 진행해 온 ‘한국영화클래식’ 기획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추억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기획전의 포문은 ‘맨발의 청춘(1964)’이 연다. 광주독립영화관에서 5일(오후 3시), 8일(오후 7시) 상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특히 5일은 실버관람객, 8일은 젊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상영해,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작품은 당시 60년대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청춘영화이다. 여주인공인 엄앵란은 문희, 남정임과 함께 60년대 트로이카로 평가받을 만큼 영화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이어 8월부터는 ‘미워도 다시 한번(1968)’을 비롯해 ‘우묵배미의 사랑(1990)’,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 ‘오아시스(2002)’ 등이 연속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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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작 ‘8월의 크리스마스’ |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상훈 이사장은 “이번 연속기획전을 통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멜로영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는 다르지만 영화마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담겨 있어 서로 다른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광주독립영화관 홈페이지 참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