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울산현대는 놓쳤지만 박수받은 광주FC
2023년 07월 02일(일) 21:02 가가
20라운드 홈경기 박용우 헤더에 0-1패
광주 이정효 감독 “선수들 의지 칭찬하고파”
울산 홍명보 감독 “열기 대단…어려웠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 “선수들 의지 칭찬하고파”
울산 홍명보 감독 “열기 대단…어려웠던 경기”
광주FC의 무패행진이 ‘1위’ 울산현대의 벽에 막혔다.
광주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 0-1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앞선 FA컵 8강 경기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운 전북현대에 0-4로 패했지만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의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1위 울산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점유율에서 54%를 가져오면서 46%의 울산에 앞섰고, 나란히 6개의 슈팅도 기록했다. 하지만 울산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에 막힌 광주는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대어 사냥’에 실패했다.
초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파울이 쏟아졌다.
울산의 경고 카드도 이어졌다. 전반 12분 이규성에 이어 전반 20분 강윤구가 경고 카드를 받았다.
전반 37분 광주가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호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공을 뺏은 광주가 정지훈의 오른발 슈팅까지 연결하면서 울산을 공략했지만 조현우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두현석이 키커로 나서 공을 띄었고, 이순민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바운드 된 공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공방전 끝에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엄지성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9분 두현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호연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3분 위기가 찾아왔다. 울산 주민규의 터닝 슈팅을 광주 골키퍼 이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은 막지 못했다.
이명재가 키커로 나서 왼쪽에서 공을 올렸고, 박용우가 뛰어올라 헤더로 광주 골대를 갈랐다.
이준이 펀칭을 하기 위해 뛰어나왔지만 공은 박용우의 머리에 닿았고, 이내 광주 골망이 흔들렸다.
후반 17분에는 아사니가 김한길을 대신해 투입됐다.
그리고 2분 뒤 아사니가 관중석을 달궜다. 아사니가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문전에 있던 이희균을 지나 골키퍼 조현우 앞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조현우가 몸을 날려 광주의 득점을 저지했다.
후반 25분 다시 한번 아사니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아사니가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하던 순간 이청용의 태클에 발을 밟혀 쓰러졌다.
페널티킥을 기대했던 순간, 하지만 라인 바로 앞에서 반칙이 이뤄지면서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 선언됐다.
아사니가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또 다시 조현우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광주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에는 이준이 아타루의 슈팅을 품에 안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광주는 후반 41분 세 자리를 한 번에 바꾸면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이민기 두현석 토마스가 빠지고 이상기 이강현 이건희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체력을 앞세운 교체 선수들을 중심으로 광주가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5분 문전에서 이희균의 회심의 슈팅이 나왔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나오면서 광주는 아쉽게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졌지만 ‘적장’ 홍명보 감독도 인정한 광주의 투혼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어려운 경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FA컵) 패배 벗어나야 하는 경기였지만 광주는 상승세였고, 원정경기였다. 열기가 대단했다. 홈팀 응원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준비한 대로 통제한 경기였다”며 “상대 빌드업 통제를 잘했고, 볼이 사이드로 침투했을 때 하프 스페이스 이용하는 부분에서도 수비수들이 잘 커버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도 패배의 아쉬움 보다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더운 날씨에 선수들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보여서 감독으로서 칭찬해주고 싶다. 팬분들이 광주 축구를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다.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구단주인 강기정 시장님도 홈경기 오셔서 끝까지 보고 가시는 데 그것도 많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나도 아쉽지만 선수들이 오늘 울산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경직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나보다 선수들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승패가 갈린 부분은) 골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골이다. 그래도 괜찮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 기대가 되게끔 팬분들에게 많이 보여줬고, 나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자꾸 심어줘서 경기 준비하는 데 의욕이 생긴다”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거짓말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없는 힘까지 쥐어짜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우리 선수들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종차별’논란에 휩싸였던 박용우는 상주상무 시절이었던 2020년 이후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지만 웃지 못했다.
박용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말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이런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됐다. 사적으로도 다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했다”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팀이 좋은 시기에 피해를 끼친 것 같아서 골이 들어간 뒤에 팬분들께 죄송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기쁘기도 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축구 인생에 계속 인종차별 이야기가 있겠지만 평상시에도 운동장에서도 좋은 보여드리면서 열심히 바르게 생활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광주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홈경기에서 0-1패를 기록했다.
광주는 앞선 FA컵 8강 경기에서 정예 멤버를 내세운 전북현대에 0-4로 패했지만 최근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의 상승세를 기록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1위 울산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면서 파울이 쏟아졌다.
울산의 경고 카드도 이어졌다. 전반 12분 이규성에 이어 전반 20분 강윤구가 경고 카드를 받았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두현석이 키커로 나서 공을 띄었고, 이순민의 헤더로 연결됐지만 바운드 된 공이 상대 수비에 막혔다.
후반 9분 두현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호연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3분 위기가 찾아왔다. 울산 주민규의 터닝 슈팅을 광주 골키퍼 이준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은 막지 못했다.
이명재가 키커로 나서 왼쪽에서 공을 올렸고, 박용우가 뛰어올라 헤더로 광주 골대를 갈랐다.
이준이 펀칭을 하기 위해 뛰어나왔지만 공은 박용우의 머리에 닿았고, 이내 광주 골망이 흔들렸다.
후반 17분에는 아사니가 김한길을 대신해 투입됐다.
그리고 2분 뒤 아사니가 관중석을 달궜다. 아사니가 오른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문전에 있던 이희균을 지나 골키퍼 조현우 앞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조현우가 몸을 날려 광주의 득점을 저지했다.
후반 25분 다시 한번 아사니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아사니가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하던 순간 이청용의 태클에 발을 밟혀 쓰러졌다.
페널티킥을 기대했던 순간, 하지만 라인 바로 앞에서 반칙이 이뤄지면서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 선언됐다.
아사니가 키커로 나서 환상적인 프리킥을 선보였지만 또 다시 조현우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광주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2분에는 이준이 아타루의 슈팅을 품에 안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광주는 후반 41분 세 자리를 한 번에 바꾸면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이민기 두현석 토마스가 빠지고 이상기 이강현 이건희가 나란히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체력을 앞세운 교체 선수들을 중심으로 광주가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5분 문전에서 이희균의 회심의 슈팅이 나왔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나오면서 광주는 아쉽게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졌지만 ‘적장’ 홍명보 감독도 인정한 광주의 투혼이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어려운 경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FA컵) 패배 벗어나야 하는 경기였지만 광주는 상승세였고, 원정경기였다. 열기가 대단했다. 홈팀 응원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준비한 대로 통제한 경기였다”며 “상대 빌드업 통제를 잘했고, 볼이 사이드로 침투했을 때 하프 스페이스 이용하는 부분에서도 수비수들이 잘 커버했다”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도 패배의 아쉬움 보다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이야기했다.
이정효 감독은 “더운 날씨에 선수들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보여서 감독으로서 칭찬해주고 싶다. 팬분들이 광주 축구를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다.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구단주인 강기정 시장님도 홈경기 오셔서 끝까지 보고 가시는 데 그것도 많은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나도 아쉽지만 선수들이 오늘 울산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경직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나보다 선수들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승패가 갈린 부분은) 골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골이다. 그래도 괜찮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 기대가 되게끔 팬분들에게 많이 보여줬고, 나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자꾸 심어줘서 경기 준비하는 데 의욕이 생긴다”며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거짓말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서 없는 힘까지 쥐어짜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우리 선수들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종차별’논란에 휩싸였던 박용우는 상주상무 시절이었던 2020년 이후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지만 웃지 못했다.
박용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 정말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 이런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됐다. 사적으로도 다시는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했다”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팀이 좋은 시기에 피해를 끼친 것 같아서 골이 들어간 뒤에 팬분들께 죄송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기쁘기도 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축구 인생에 계속 인종차별 이야기가 있겠지만 평상시에도 운동장에서도 좋은 보여드리면서 열심히 바르게 생활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