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폭우, 심상찮은 장마 대비 강화해야
2023년 06월 30일(금) 00:00 가가
광주·전남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뛰어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시작부터 막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광주·전남에 300㎜ 가량의 폭우로 1명이 실종되고 농산물과 시설물 침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7~28일 광주의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54.1㎜, 44.9㎜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관측 이래 광주에서 가장 강력한 집중 호우로 기록됐던 2018년 6월 29일 시간당 44.3㎜보다 많은 양으로, 5년 만에 최고 수치(극값) 1, 2위 기록도 새롭게 경신했다. 지난 27일 전남 광양에서도 2020년 6월 20일 31.5㎜보다 많은49.6㎜의 거센 비가 내리면서 불과 3년 만에 시간당 역대 강수량 기록을 다시 썼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여름 집중 호우에 따른 자연재난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구축 등 상황별·단계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당 50㎜조차 감당하기 힘든 기존 대책만으로는 폭우 재난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상기후로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내리는 빈도가 많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장마대책을 세우기 위해선 폭우 때마다 범람하는 영산강 등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을 정비하고 최대 20년 빈도(299.3㎜, 20년에 한번 내릴 가능성)로 설계된 하수도 용량을 500㎜ 이상의 빈도로 확장해야 하지만, 수조원대의 천문학적인 예산확보가 걸림돌이다.
풍수해 등 재난 대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의 책무다. 따라서 국지성 호우로 상습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수관거 용량 확장, 우수유출 저감시설 설치, 하천준설 등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사각지대를 없애고 예산과 인력 확충을 통한 선제적인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여름 집중 호우에 따른 자연재난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구축 등 상황별·단계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