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 아닌 경쟁’ 광주 소각장 친환경 모델로
2023년 06월 30일(금) 00:00 가가
광주시가 추진하는 생활 쓰레기 소각장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다. 엊그제 마감된 광주시의 친환경 자원 회수(소각) 시설 입지 공모 결과 서구 두 곳, 동·남·북·광산구 한 곳씩 모두 여섯 곳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두 곳은 단체·법인 자격으로 신청했고, 나머지 네 곳은 개인 자격이다. 후보지는 부지 면적 6만 6000㎡ 이상 확보할 수 있는 곳으로, 부지 경계로부터 300m 이내 주민등록상 세대주를 대상으로 50% 이상 동의를 얻은 자치구·개인·문중 대표·단체를 대상으로 했다.
소각장 유치 경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입지 선정 때면 갈등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는 여가 공간과 편의 시설을 함께 조성키로 하는 등 주민 수용성 제고를 위한 노력 덕분이다. 광주시는 소각장 건립 주변 지역에 1000억 원대 특별 지원을 하겠다고 적극 홍보해 왔다. 600억∼800억 원 규모의 편의시설 설치와 주민 숙원 사업 추진비 및 자치구 교부금 500억 원 지원이 그것이다.
광주시는 신청지를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와 전략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광주의 생활 쓰레기는 지난 2016년 상무소각장 폐쇄 후 남구 양과동 광역 위생매립장에 매립되거나 나주 고형폐기물 열병합발전소로 보내지고 있다. 하지만 2030년부터 생활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자체 소각 시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사회에 필수적인 생활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갈등이 아닌 선의의 경쟁 구도 속에 진행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런 만큼 오염 물질은 최소화하고 에너지 활용은 극대화해 환경·주민 친화형으로 건립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하에 소각시설, 지상에는 물놀이장·생태공원, 바로 옆에는 복합 쇼핑몰을 함께 갖춘 ‘하남 유니온파크’ 등 국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가꾸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