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외면받는 전남 쌀 ‘강대찬’ 대책 세워야
2023년 06월 28일(수) 00:00
전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쌀 ‘강대찬’이 품질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강진군은 최근 공공 비축미 선정 심위위원회를 열어 강대찬을 공공 비축미에서 제외하고, 이번 주 내로 대체 품종을 지정하기로 했다. 앞서 강진군은 지난해 4월 전남 지역 최초로 강대찬을 2023년 공공 비축미 수매 품종으로 선정한 바 있다.

강대찬 품종에 대한 불매 움직임은 전남에서만이 아니다. 김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RPC)은 최근 김제시 일원에 ‘강대찬 벼 수매 절대 불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최근 김제에서도 강대찬 쌀을 심는 농가가 늘었지만, 정작 RPC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 ‘새청무’를 잇는 전남 브랜드 쌀 품종으로 개발된 강대찬은 병해충과 도복(쓰러짐)에 강해 수확량이 많고 재배하기 쉬운 명품 쌀로 알려지며 전남과 전북 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남 여섯 개 시군이 강대찬을 공공 비축미 수매 품종으로 지정했지만 올해는 20개 시군으로 늘었을 정도다.

하지만 강대찬 쌀로 밥을 지은 소비자들이 ‘밥맛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누렇게 변하고 딱딱해진다’며 반품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품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농가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점이다. 강대찬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은 RPC의 수매 거부로 판로를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는 재배 농가들의 불안감을 덜어 주기 위해 강대찬 쌀 논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우선 재배 농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벼 품종 재배와 취사 방식의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올해 수확 예정인 물량을 소비할 수 있는 판로를 다양하게 개척해 재배 농가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농가와 소비자들의 강대찬 쌀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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