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헨 킴, 아메리칸대학 감독 취임…페퍼스 감독 사퇴 미국 복귀 포석이었나
2023년 06월 27일(화) 19:45
페퍼스 구단 “복귀 알고 있었다”

아헨 킴 감독의 취임 소식을 알린 미국 아메리칸대학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광주 AI페퍼스를 전격 사퇴한 아헨 킴(37) 전 감독이 미국 대학배구 감독으로 선임됐다.

27일 광주 AI페퍼스와 미국 아메리칸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헨 킴 감독은 26일 이 대학 여자배구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 홈페이지는 아헨 킴의 감독 복귀를 주요 뉴스로 전했다. 지난 24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귀국한지 이틀만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헨 킴 감독은 2013년 아메리칸대학교 배구팀 코치직을 맡아, 2017년까지 디비전I 소속 패트리엇 리그(Patriot League) 우승과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5년 연속 진출, NCAA 16강 진출을 일궈낸 바 있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가 감독으로 취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가 페퍼스 감독을 사퇴한 배경을 두고 ‘미국 대학 배구리그에 복귀하기 위한 포석 아니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페퍼스 구단이 ‘개인사정’이라고만 밝혔을 뿐 부임 4개월만에 사퇴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아서다.

구단은 이날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그의 복귀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개인 사정을 내세워 감독직을 내놓았을 때 ‘곧바로 직장을 구할 수도 있다’고 언질했다는 것이다.

NCAA 소속 1000여개 대학이 리그가 종료된 후 이달 말까지 코칭 스태프를 인선하는 등 포스트 시즌이기 때문이다. 큰 시장이 열리는만큼 지도자로 복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페퍼스 구단 관계자는 “아헨 킴 감독이 구단과 사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미리 알려줘 미국 대학배구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도 “미국 대학배구 감독직 복귀를 위해 페퍼스를 떠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페퍼스 구단은 지난 25일 “아헨 킴 감독은 최근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 있는 가족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개인 사정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며 “아헨 킴 감독이 선수단과 곧잘 소통하는 등 구단과 불협화음이나 마찰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아헨 킴 감독은 지난 2월 페퍼스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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