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연애·결혼’ 일상을 담다
2023년 06월 22일(목) 20:45 가가
극단 고래 연극 ‘벗’ 무대…7월 8일 북구문화센터
북한 시민들은 ‘괴물’이 아니다. 감춰졌던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나처럼 일상적 희로애락을 느낀다.
극단 ‘고래’가 북한의 백남룡 작가가 쓴 ‘벗’을 세계 최초로 연극화해 무대에 선보인다. 7월 8일(오후 2시, 7시) 북구문화센터.
이번 작품은 2023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협력지원에 선정돼 무대에 오르며 변신영, 정나진, 이송이, 문종철 등이 열연을 펼친다.
우리에게는 낯선 소설 ‘벗’은 2011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 이후 남북한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2020년 출판돼 올해의 책으로 노미네이트 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 일반 사람들의 소시민적 애환 등을 담고 있어 이데올로기를 떠나 미시적 삶의 풍경을 토대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작품은 주인공 판사가 이혼소송 중 젊은 여인의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막이 오른다. 판사는 여인의 아픔에 골몰해 자신의 얼룩진 삶까지 반추해보며 ‘직업’을 벗어나, 대상화했던 피고의 아픔들을 위무하기에 이른다. 작중 선반공인 리석춘은 직업도 이름도 낯선 인물이다. 리석춘이 겪는 연애와 육아, 생계는 오늘 우리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남북의 공통적 삶을 비교하며 관객들은 리석춘을 우리네 이씨처럼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딸 역할로 등장하는 인형과 인형 조종자까지 출연해 볼거리를 더한다. 작품 해설을 맡은 김봄희 배우는 동국대 연극영화과에서 공부했으며 실제 북한 이탈의 이력을 갖고 있다. 북한 삶에 대해 누구보다 실질적인 경험이 있어 공감의 서사를 풀어낼 적임자로 평가된다. 또 김성일, 강일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연극 구성의 풍부함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2시 공연 이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예매는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는 50% 할인혜택을 받아 현장예매할 수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극단 ‘고래’가 북한의 백남룡 작가가 쓴 ‘벗’을 세계 최초로 연극화해 무대에 선보인다. 7월 8일(오후 2시, 7시) 북구문화센터.
우리에게는 낯선 소설 ‘벗’은 2011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 이후 남북한 문학 작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2020년 출판돼 올해의 책으로 노미네이트 될 만큼 주목을 받았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다.
무엇보다 북한 일반 사람들의 소시민적 애환 등을 담고 있어 이데올로기를 떠나 미시적 삶의 풍경을 토대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2시 공연 이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예매는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소지자는 50% 할인혜택을 받아 현장예매할 수 있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