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반발 확산…국민 불안 해소책 있나
2023년 06월 22일(목) 00:00 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임박하면서 전남 지역 어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운 데다 국내 최대의 수산물 생산지여서 다른 지역보다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는 그제 목포 사무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완도 앞바다에서 지역 어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어민들은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최근 설비 시운전 등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어민들 사이에선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21년간 바다에서 전복 양식을 하며 생계를 꾸려 온 박남수 진도수산경영인연합회장은 민물 양식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강옥수 영광군 월산어촌계장도 민어 대신 방사능 걱정이 덜한 낙지잡이를 시작했다. 초기 투자 비용 등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생계의 터전인 바다를 등지는 어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확산 일로다. 바닷물로 만드는 천일염은 방류 전 사 두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품절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우리 바다는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국민은 불안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자체 검증보다 일본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고 있고, 수산물 삼중수소 등 방사능 검사법조차 제대로 정립하지 않은 영향도 크다.
오염수 문제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정부는 오염수 시료에 대한 독자적인 방사능 분석 등 과학에 근거한 정보를 토대로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방류 강행으로 어업인 피해가 현실화될 경우 실질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는 그제 목포 사무실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3일 완도 앞바다에서 지역 어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어민들은 일본 측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