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미술을 아시나요- 이선 이강하미술관 학예실장
2023년 06월 20일(화) 00:00 가가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시내 곳곳의 전시관에 국내외 관람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중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문화 기관들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국가관 전시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9개국이 각국의 대표 현대 미술을 선보이며 문화 다양성의 의미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강하미술관에서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 캐나다 대사관 지원으로 캐나다 파빌리온 ‘신화, 현실이 되다’(7월 9일까지)을 통해 캐나다 원주민 ‘이누이트(Inuit) 문화’를 선보이는 중이다. 이누이트 예술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단체 ‘웨스트 바핀 에스키모 쿠어퍼레이티브’와 이강하미술관의 협업으로 이누이트 예술가 32명의 작품 90여 점과 아카이브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여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관람객들은 아이처럼 순수한 이누이트 미술에 마음을 빼앗기고 한참을 머물다 가곤 한다.
지난 4월 캐나다 대사 대리 타라마 모휘니는 전시 개막식 축사에서 “대표적인 이민자의 나라로 알려진 캐나다의 원주민인 이누이트 민족은 오랜 시간 억압과 핍박을 받아 왔다. 어쩌면 이누이트 예술은 식민 지배나 강제 이주 등 아픈 역사를 지닌 이누이트 민족에게 삶의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이누이트 예술 작품이 민주주의 도시 광주 그리고 아시아의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깊은 의미를 더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에게 생소한 이누이트 미술(Inuit Art)은 무엇일까? 이누이트(Inuit)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2500㎞ 떨어진 작은 섬 누나부트준주 킨가이트(Kinngait, Nunavut)에 살고 있다.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보던 얼음집 이글루에 살고, 늑대나 개의 썰매를 타고 다니는 에스키모(Eskimo)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스키모라는 명칭은 북극 원주민을 본 외부 사람들이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아 부르기 시작한 이름이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자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의견이 있어, 지금은 이누이트 민족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누이트 예술의 역사적 시작은 그들 민족의 조상인 툴레족이 동물 뼈, 상아, 돌과 같은 재료로 기능적이고 장식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던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초기 작품에는 동물, 사냥 장면, 영적인 존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주변 자연 환경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팬데믹 이후 인류가 느낀 기후 위기의 절박함과 환경에 대한 문제들은 북극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누이트 민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예술로 이런 문제를 표현하려 애썼다.
캐나다 북극의 이누이트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북극의 신비로운 풍경과 동물들, 대자연의 모습, 민족 전통 대대로 전해 내려온 신화나 설화 이야기, 일상적 삶의 모습들을 기초적인 미술 재료 색연필·펜·조각 등을 사용하여 작품에 담아 왔다. 미술 학교가 따로 없기에 협동조합의 공동 작업실이 곧 유일하게 미술을 할 수 있는 기관이고, 이웃 예술가들이 서로 도우며 그림을 배우고 있다.
이누이트 예술가들은 공동의 작업장을 쓰면서 독자적인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북극의 특별한 환경의 변화와 인간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순수한 아이처럼 그려낸다. 이누이트 민족들은 현재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민족의 공동체와 연대를 살피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참여 작가 아슈나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림 그리기는 어쩌면 아스피린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큐레이터 윌리엄 허프먼은 “자식이 예술가가 된다 해도 절대 반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나라가 캐나다”라며 웃기도 했다.
이누이트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북극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순수한 소수 민족의 문화에 공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다.
지난 4월 캐나다 대사 대리 타라마 모휘니는 전시 개막식 축사에서 “대표적인 이민자의 나라로 알려진 캐나다의 원주민인 이누이트 민족은 오랜 시간 억압과 핍박을 받아 왔다. 어쩌면 이누이트 예술은 식민 지배나 강제 이주 등 아픈 역사를 지닌 이누이트 민족에게 삶의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이누이트 예술 작품이 민주주의 도시 광주 그리고 아시아의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깊은 의미를 더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누이트 예술의 역사적 시작은 그들 민족의 조상인 툴레족이 동물 뼈, 상아, 돌과 같은 재료로 기능적이고 장식적인 작품들을 만들었던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초기 작품에는 동물, 사냥 장면, 영적인 존재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주변 자연 환경과 인간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준다.
세계적인 팬데믹 이후 인류가 느낀 기후 위기의 절박함과 환경에 대한 문제들은 북극의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이누이트 민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예술로 이런 문제를 표현하려 애썼다.
캐나다 북극의 이누이트 예술가들은 자신들이 경험하고, 기억하는 북극의 신비로운 풍경과 동물들, 대자연의 모습, 민족 전통 대대로 전해 내려온 신화나 설화 이야기, 일상적 삶의 모습들을 기초적인 미술 재료 색연필·펜·조각 등을 사용하여 작품에 담아 왔다. 미술 학교가 따로 없기에 협동조합의 공동 작업실이 곧 유일하게 미술을 할 수 있는 기관이고, 이웃 예술가들이 서로 도우며 그림을 배우고 있다.
이누이트 예술가들은 공동의 작업장을 쓰면서 독자적인 작품을 통해 변화하는 북극의 특별한 환경의 변화와 인간이 공존하는 삶의 모습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순수한 아이처럼 그려낸다. 이누이트 민족들은 현재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지키고 민족의 공동체와 연대를 살피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참여 작가 아슈나는 인터뷰에서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림 그리기는 어쩌면 아스피린 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큐레이터 윌리엄 허프먼은 “자식이 예술가가 된다 해도 절대 반대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나라가 캐나다”라며 웃기도 했다.
이누이트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북극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순수한 소수 민족의 문화에 공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