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이동 노동자 쉼터’ 실효성 높여야
2023년 06월 16일(금) 00:00 가가
집배원이나 택배·대리 기사 등 장시간 외부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의 휴식을 위해 설치된 이동 노동자 쉼터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공공기관의 로비 등에 조성돼 땀에 젖은 이동 노동자들이 주변의 시선을 우려해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 시간도 공공기관 근무 시간에 한정돼 밤늦게 일하는 대리기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동 노동자 쉼터는 광주 지역 13개 공공기관과 산하 기관 등 총 34곳에 설치돼 있다. 대부분 로비나 휴게 시설에 자리하고 있고,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처럼 주로 공공기관의 개방된 장소에 쉼터가 설치돼 있다 보니 직업 특성상 장시간 외부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은 땀에 젖은 상태에서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게 망설여진다. 실제로 전일빌딩 245, 상무골프연습장,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과학기술진흥원 등에 조성된 쉼터는 일반 시민들이 왕래가 잦은 로비나 구내식당 앞에 들어서 있다. 이렇다 보니 땀범벅이 된 이동 노동자들은 로비에 앉아 휴식을 취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지 조심스럽다.
또한 광주시립 무등도서관 쉼터의 경우 공간의 특성상 소음이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경고문이 부착돼 있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게다가 일부 쉼터는 정수기 등 최소한의 편의 시설조차 없어 ‘무늬만 쉼터’이라는 지적이다.
무더운 여름철에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데 자신들을 위한 쉼터에서조차 편히 쉴 수 없도록 만든 것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이 아닐 수 없다. 광주시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오기 전에 아파트나 주유소, 버스 정류장 부근 등 이동 노동자들의 접근이 쉬운 일상 공간에 쉼터를 확충해 이용률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처럼 주로 공공기관의 개방된 장소에 쉼터가 설치돼 있다 보니 직업 특성상 장시간 외부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은 땀에 젖은 상태에서 쉼터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게 망설여진다. 실제로 전일빌딩 245, 상무골프연습장, 광주테크노파크, 광주과학기술진흥원 등에 조성된 쉼터는 일반 시민들이 왕래가 잦은 로비나 구내식당 앞에 들어서 있다. 이렇다 보니 땀범벅이 된 이동 노동자들은 로비에 앉아 휴식을 취할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아닌지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