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넘치는 지하철 좌석 위생 관리 철저히
2023년 06월 14일(수) 00:00 가가
지난 2004년 4월 개통된 광주 지하철 1호선은 광주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며 지하철 이용객 수도 코로나 발생 전인 월 4만 명대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또한 1단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런데 광주일보 취재진이 사물 표면의 유기물을 측정해 오염도를 확인하는 ATP기를 이용해 광주 지하철 1호선 차량 다섯 대의 객실 좌석 세균과 곰팡이균 수치를 측정한 결과 각각 1070, 498, 410, 313, 285로 나타났다. 이는 ATP기 제조사 측이 규정한 안전 수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1103호차 좌석에서 측정한 수치(1070)는 문화전당역 지하철 여자화장실 변기(679)와 하루 최대 100명이 방문하는 동명동 행정복지센터 문 손잡이(339) 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 대중교통인 택시(91), 시내버스(232)에서 측정한 수치와도 대조된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개통 이후 2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예산 문제로 좌석 시트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노후·훼손된 경우 일부만 교체해 왔다. 공사 측은대신 연 2회 물 청소와 월 1회 스팀 청소, 주 1회 소독을 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측정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위생과 방역에 민감해진 시민들의 불만과 비판을 사기에 충분하다. 누가 세균과 곰팡이균이 득실거리는 느낌을 받는 지하철 좌석에 편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
지하철은 승객들의 이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세균을 이곳저곳으로 옮기기 쉽다. 따라서 청결한 환경을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공사 측은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오염에 취약한 섬유 소재의 노후 객실 좌석 시트를 금속 소재로 교체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1103호차 좌석에서 측정한 수치(1070)는 문화전당역 지하철 여자화장실 변기(679)와 하루 최대 100명이 방문하는 동명동 행정복지센터 문 손잡이(339) 보다 월등히 높았다. 같은 대중교통인 택시(91), 시내버스(232)에서 측정한 수치와도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