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모든 것은 외롭다’ 유용수 수필가 두번째 수필집 펴내
2023년 06월 13일(화) 17:55
“익숙한 길에서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길들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왠지 지루하고 숲도 예전처럼 싱그럽지 않은 날이 있습니다. 바람도 예전처럼 상쾌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알 수 없는 지루함으로 새로운 것을 찾고자 오늘은 시끄러움 속에 있습니다.”

시인인 유용수 수필가가 두 번째 산문집 ‘흔들리는 모든 것은 외롭다’(시와사람)을 펴냈다.

산문집에는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생태학적 상상력이 올곧게 투영돼 있다. 꽃과 나무의 생김새는 물론 빛깔 등 생태적 특징을 모티브로 자연이 지닌 고유한 모습을 발견한다.

작품의 주된 배경은 장흥의 억불산으로, 작가는 세상의 찌든 삶을 털어내기 위해 자주 찾는다. 이를 통해 생태적 특징과 역사적 의식을 직조해 자신만의 생각의 결을 풀어낸다.

특히 저자는 산업혁명 이후 고도화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이야기한다. 인간 존재마저 기계 부품으로 전락한 나머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불화하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모든 생명체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데 미증유에 닥칠지 모르는 환경 재앙은 종국엔 인간과 자연을 파멸시킬 지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 작가는 “거대담론이 아닌 실천 덕목의 방편으로 산행을 통해 성찰을 꾀한다”며 “경외의 마음으로 인간이 잃어버린 자연과 생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작가는 시집 ‘허공을 걷은 발자국을 보았다’, 산문집 ‘암자에서 길을 묻다’를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