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포기할 수 없다- 박영길 순천국유림관리소장
2023년 04월 10일(월) 22:00 가가
우리 나라의 문화를 나무와 관련지어 흔히 ‘소나무 문화’라고 한다. 예로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선산에 소나무를 심었고 한 생명이 태어나면 솔가지를 금줄에 끼워 생명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 잡인의 출입을 금하였고 그 소나무에 오복을 빌었고 병들면 낫기를 빌었다. 또한 과거에 등과하면 그 소나무 밑동에 관대를 걸어 주고 축복했다. 그리고 소나무를 잘라 기둥 서까래 삼아 집을 지어 눈비를 가리고, 소나무를 잘라 방을 데우고 밥을 짓고 추위를 막았으며 어두운 밤을 관솔로 밝혔다. 내내 그렇게 살다가 죽어서 소나무 밭에 묻히는 소나무에 의존한 조상들의 삶 때문에 우리 문화를 ‘소나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애국가에도 소나무가 등장하고 소나무를 주제로 한 시·음악·미술 등 창작 활동의 문화적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국보로 지정된 김정희의 ‘세한도’()에 등장하는 소나무를 보면 검은 묵으로 그린 단순한 그림이지만 소나무의 의연하고 고독한 표현이 김정희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무언의 감동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내 놀던 옛 동산에 오늘 와 다시 서니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로고 예 섰던 그 큰 소나무 베어지고 없구려∼ 지팡이 던져 짚고 산기슭 돌아 나니 어느 해 풍우인지 사태 져 무너지고 그 흙에 새 솔이 나서 키를 재려 하는구려∼”
노산 이은상은 옛 추억과 함께했던 그 큰 소나무가 베어지고 없는 허무함과 절망으로 일제 강점기 국권을 잃고 힘들어 하는 시기를 표현했다. 또 산사태가 나서 무너지고 만 곳에 어디선가 날아 와 다시 끈질긴 생명력으로 새싹을 틔우고 자라나 키를 재듯 경쟁하는 소나무를 통해 후대의 새로운 희망과 고난 극복의 의지를 담아 시를 지였다. 아무리 짓밟아도 되살아 나는 소나무와 우리 민족의 강한 생명력이 연결돼 있어 소나무를 좋아하는 DNA가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여전히 소나무가 으뜸이고, 자신의 앞마당에 소나무 한 그루를 가꾸고 싶어하는 마음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소나무는 조선시대 임금님 행차에 길을 열어 주었다 하여 벼슬을 하사받은 속리산 정이품송, 재산을 보유한 석송령 등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를 가진 신성한 나무로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민족수인 것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관련한 소나무의 산림문화적 이해가 필요하고 어렵고 힘들어도 반드시 소나무를 보존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입사 초기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신출내기 공무원에게 선배들은 소나무 벌목할 때 주의 사항을 말해 주곤 했다. 어쩔 수 없이 소나무를 벌목할 때는 반드시 “어명(御命)이요”라고 외치고 해야 한다. 외치지 않고 벌목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기도 하고 벌채 예정인 소나무에 벌채 허가증을 붙여 놓았는데 급히 용변을 보던 사람이 벌채 허가증을 떼어 일 처리를 한 후 항문 질환이 생겨 큰 고생을 했다는 소리도 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소나무는 정말 특별한 나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소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불에 잘 타는 수종이라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오명을 쓰고 소나무 재선충 등 병충해에 약해 다른 수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동해안 지역에 조선시대부터 대형 산불이 여러 번 발생한 기록이 있고 최근 들어 2000년과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지만 자연스럽게 발생해 우점한 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의 소나무이다. 산불이 지나간 땅, 척박한 땅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씨앗들이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는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특화된 수종인 것이다.
소나무를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하고,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무단 이동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 항상 푸르른 빛으로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할 소나무를 위하여!
최근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여전히 소나무가 으뜸이고, 자신의 앞마당에 소나무 한 그루를 가꾸고 싶어하는 마음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소나무는 조선시대 임금님 행차에 길을 열어 주었다 하여 벼슬을 하사받은 속리산 정이품송, 재산을 보유한 석송령 등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의 의미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를 가진 신성한 나무로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민족수인 것이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정서와 관련한 소나무의 산림문화적 이해가 필요하고 어렵고 힘들어도 반드시 소나무를 보존해야 하는 사명이 있는 것이다.
입사 초기 강원도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신출내기 공무원에게 선배들은 소나무 벌목할 때 주의 사항을 말해 주곤 했다. 어쩔 수 없이 소나무를 벌목할 때는 반드시 “어명(御命)이요”라고 외치고 해야 한다. 외치지 않고 벌목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기도 하고 벌채 예정인 소나무에 벌채 허가증을 붙여 놓았는데 급히 용변을 보던 사람이 벌채 허가증을 떼어 일 처리를 한 후 항문 질환이 생겨 큰 고생을 했다는 소리도 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소나무는 정말 특별한 나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소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불에 잘 타는 수종이라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된다는 오명을 쓰고 소나무 재선충 등 병충해에 약해 다른 수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동해안 지역에 조선시대부터 대형 산불이 여러 번 발생한 기록이 있고 최근 들어 2000년과 지난해에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지만 자연스럽게 발생해 우점한 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의 소나무이다. 산불이 지나간 땅, 척박한 땅에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씨앗들이 자리를 잡고 싹을 틔우는 소나무는 우리나라에 특화된 수종인 것이다.
소나무를 산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산불 예방에 적극 동참하고,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위해 무단 이동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 항상 푸르른 빛으로 우리뿐만 아니라 후손들과 함께 영원히 함께 할 소나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