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전우원 효과’
2023년 04월 09일(일) 19:35
광주 5·18 기록관·민주묘지 등 대학생·타지역민 방문 급증
전두환 손자 전우원(27·사진)씨의 광주방문 이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씨의 사죄행보 후 5·18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이들과 부채감이 있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생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일명 ‘전우원 효과’가 5·18 전국화·세계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기록관)과 국립5·18민주묘지(민주묘지) 등에 따르면 전씨의 사죄행보 후인 지난 달 31일부터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전일빌딩245, 국립5·18민주묘지 등 5·18 관련 관광·사적지에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기록관과 전일빌딩의 3월 31일 일일 방문객은 총 459명으로, 3월 중 일일 평균 방문객 176명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4월에도 증가세는 이어졌다. 집계가 이뤄진 2일까지 492명(4월 1일) → 349명(2일) 등 연일 300~400여명씩 몰리고 있다.

민주묘지 참배객도 부쩍 늘었다. 3월 하루 평균 참배객은 207명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31일에는 606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말 방문객도 늘어나 토·일요일인 3월 25~26일 410명에 그쳤던 방문객이 4월 1~2일 941명으로 1주일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5·18민주묘지 관계자는 전씨 방문 이후 타 지역민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5·18민주묘지 방명록에는 서울, 제주, 파주, 부산, 전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이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열사들의 명복을 비는 글을 잇따라 남기기도 했다.

경북지역 대학생들이 광주를 찾기도 했다. 영남대에서 김문주 교수가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지원을 받아 개설한 ‘공존과 평화로 가는 길’ 강의를 듣는 학생 40여명은 지난 8일 5·18기념재단의 안내를 받으며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홍인화 5·18기록관장은 “전우원 효과로 5·18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코로나 엔데믹과 초·중·고 체험학습 시즌까지 맞물려 광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전국의 더 많은 이들이 5·18을 알게 되고 민주영령들의 뜻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10일부터 당분간 광주에 상주하면서 사죄 행보를 이어 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9일까지 5·18기념재단이나 공법 5월 3단체와의 만남이나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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