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crossfit)에 빠지다- 차노휘 소설가
2023년 03월 13일(월) 22:00 가가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나 또한 실천 리스트 중에서 첫 번째가 ‘하루에 10~15㎏ 배낭을 메고 30~40㎞씩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었다. 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이 없이 튼튼한 것을 건강이라고 간단하게 정의할 때 체력은 건강의 기본이다. 특히나 배낭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체력의 중요성을 울해에도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키나와로 2주일 정도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국내에서 검색한 하루 차량 렌트비는 5만~6만 원이었는데 막상 그곳에서 차를 빌리려고 하니 12만~15만 원을 달라고 했다. 형편상 세 배나 뛴 렌트비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차가 없다고 여행을 못하겠냐 싶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요르단이나 이스라엘에서도 대중교통과 걷기로 구석구석을 탐방했던 나였다. 원래 내 전문은 ‘걷기’라는 것을 상기했다. 버스와 도보로 섬 구석구석을 돌기 시작했다. 버스와 버스 사이 걷기 등, 최단 거리 동선을 짜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루 2만 보에서 3만 보는 기본이었다.
무엇이든 좋을 때 관리 유지가 필요한 법이다. 귀국해서 심혈을 기울여서 운동 종목을 선택했다. 전에는 수영을 했는데 다른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었다. ‘크로스핏’(crossfit)이 내게 들어왔다. ‘크로스핏’은 ‘교차하다’(Crossover)와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로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역도 코치였던 그렉 글래스먼(Greg Glassman)에 의해 처음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0개에 달하는 박스(크로스핏은 ‘Gym’이라고 하지 않고 ‘Box’라고 칭한다)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나는 귀국하고 며칠 뒤인 1월 13일에 크로스핏에 입문을 했다.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여전히 크로스핏의 매력에 빠져 있다.
경험상 크로스핏의 매력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 첫 번째 매력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역동성에 있다. 하루하루가 늘 새롭다. 역도와 체조에 기반을 두지만 그것을 뼈대로 여러 종목들이 합해진다. 하루는 데드리프트 95㎏을 연속해서 일곱 번 들기를 다섯 번 했다면 유산소 운동으로 이단 줄넘기를 100번 하기 등이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했던 것들이 접목된다. 학창시절 체육선생 같은 코치가 매일 ‘오늘 해내야 하는 운동 계획’을 짠다. 그것을 와드(WOD: Workout Of the Day)라고 부른다. 버피, 풀업, 토투바, 푸시업, 줄넘기, 역도, 덤벨운동 등으로 매일매일 다르게 구성되는 일종의 운동 사이클이다. 5년 차 베테랑과 2주 차 ‘초짜’가 함께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섯 가지 레벨이 있기 때문이다. R2(R×d2)가 최고 등급이고 R1(R1×d1), A, B, C, Boot 순이다. ‘생초짜’는 Boot이다. 나는 이제 Boot을 벗어나 C와 B등급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지만 그리 높은 레벨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기본 자세가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동작 배우는 데에 더 중점을 둔다(내 인생에서 역도를 할 것이라고 언제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벌써 몸이 탄탄해지면서 군살이 빠지고 있다.
두 번째 매력은 팀워크이다. 혼자 기록을 달성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2인 1조나 3인 1조로 진행되기도 한다. 기록은 시간 제한을 두고 최대로 많은 반복 횟수를 만들어 내는 암랩(AMRAP)과 정해진 반복 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끝내는 포 타임(For time)이 있다. 와드가 시작되면 협동심과 경쟁심이 함께 작동한다. 그래서 팀워크가 좋아지고 단시간에 고강도 훈련이 된다.
세 번째는 역시나 극강의 효율성이다. 개인적으로 헬스는 의지박약으로 늘어져 늘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다. 하지만 크로스핏은 강제성이 있다. 딱 1시간이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체력을 넘어 멘탈까지 강화시켜준다는 점이다. 쉼 없는 고강도 운동인데다 2~3명이서 하는 팀워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와드가 끝나면 흘러내린 땀보다 더 성취감이 몰려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도 해냈다는, 일종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운동이 바로 크로스핏인 것이다.
두 번째 매력은 팀워크이다. 혼자 기록을 달성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2인 1조나 3인 1조로 진행되기도 한다. 기록은 시간 제한을 두고 최대로 많은 반복 횟수를 만들어 내는 암랩(AMRAP)과 정해진 반복 수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끝내는 포 타임(For time)이 있다. 와드가 시작되면 협동심과 경쟁심이 함께 작동한다. 그래서 팀워크가 좋아지고 단시간에 고강도 훈련이 된다.
세 번째는 역시나 극강의 효율성이다. 개인적으로 헬스는 의지박약으로 늘어져 늘 시간을 오래 잡아먹었다. 하지만 크로스핏은 강제성이 있다. 딱 1시간이면 된다.
마지막으로는 체력을 넘어 멘탈까지 강화시켜준다는 점이다. 쉼 없는 고강도 운동인데다 2~3명이서 하는 팀워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와드가 끝나면 흘러내린 땀보다 더 성취감이 몰려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도 해냈다는, 일종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삶의 질을 높여 주는 운동이 바로 크로스핏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