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일 광주 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16대 신임이사장 “젊은 세대 함께하는 지역 예술계 만들겠다”
2023년 03월 06일(월) 01:00
정찬일 광주 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16대 신임이사장
26년째 현장 지켜온 예술가…공연·기획 등 두루 거쳐
“익숙한 틀·끼리끼리 문화 깨고 ‘노잼도시’ 탈피하겠다”
“지역 예술계가 젊은 세대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하고 판을 펼칠 수 있도록 제가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민예총) 제 16대 신임 이사장에 정찬일(49) 놀이패 신명 대표가 선임됐다. 정 대표는 최근 동명동 민들레 소극장에서 개최된 2023 정기총회에서 회원들 만장일치로 광주 민예총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 2년이다.

정 이사장은 “진보 예술문화단체 이사장을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고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비교적 젊은 저에게 민예총을 이끌어 분위기를 불어넣었으면 하는 회원들이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명에서 26년째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개별 단체를 초월해 지역 예술인들의 지위와 보장을 꾀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광주에서 민예총만이 할 수 있는, 나아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광주문화운동의 산실이나 마찬가지인 신명 대표 외에도 민예총 전임 집행부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20년이 넘게 문화예술 현장을 지켜온 배우이자 공연 기획자이다. 무엇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광주 민예총을 활성화하고 역동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젊은 세대들을 유입하기 위해선 익숙한 틀과 끼리끼리 문화를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요. 광주를 일컬어 ‘노잼도시’라고 하는데 민예총부터 분위기를 쇄신해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화순 출신인 그는 호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며 풍물이나 연극을 배웠다. 그에 따르면 “대학 전공도 예술과 거리가 있고 기존 출신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듯했다.

특히 내년은 광주 민예총이 창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문화운동과 관련된 자료 등을 묶어 아카이빙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 준비를 제대로 해서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민예총 회원들의 구심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실 상설 공연장, 전시장이 부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해왔던 경험과 협치의 경험을 토대로 소속 단체가 화합하고 시민들과 공감하고 공유하는 예술을 펼치는 광주 민예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는 민예총 초석을 다지는 해이자 저변확대를 활발하게 모색하는 해로 삼겠다 ”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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