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K-스타트업 개척 시대’- 임양운 변호사·전 광주고검 차장검사
2023년 03월 01일(수) 22:00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광주 CES 2023(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방문단은 지난 1월 실리콘밸리에서 인공지능 벤처업체들과 광주인공지능(AI)스타트업 지원 투자 확대, 글로벌 벤처캐피탈 네트워크·협업 프로그램을 구축하기로 했고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C-Lab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다.

이제 한국은 국운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021년 7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는데 설립 57년 역사상 처음이라 한다. 미국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지난 2023년 1월 ‘2022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순위’를 발표했는데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러시아, 4위 독일, 5위 영국, 6위 한국이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기업가 정신이 가장 뛰어난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한국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산업사회의 쌀은 철과 반도체였으나 미래의 쌀은 패권의 중추인 AI 기술이다.

한국은 이 세 가지를 모두 이루고 있다. 우리는 정부와 기업인들, 국민의 합력으로 조선·자동차·반도체·원전·방산무기·건설은 물론이고 영화·음악·K팝·게임등 대중문화, 화장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화사회에 들어서 광주는,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 수 같은 선택을 했다. 2018년 10월 전국 광역지자체들이 정부의 대형 사업 공모 때 너도나도 도로·항만·공항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관심을 가졌지만, 광주는 세계 탑10에 드는 AI데이터센터를 정보통신부와 함께 만들기로 했다.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광주로 몰려오고, 구글 본사로부터 광주시에 인재양성센터설립을 제안받는 등 국제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 바람을 타고 MS의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 구글의 ‘바드’(Bard) 등이 미술·설교문·법률 등 채팅서비스를 유료로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인데, 국내의 카카오의 KoGPT, 네이버, SKT, 삼성, LG도 연내 대화형 인공지능 제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정부도 오는 6월 한국판 챗GPT 개발 지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역시 엄청난 하드웨어 비용이 소요되는데 광주 북구 첨단3지구에 국내 유일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 AI데이터센터와 실증센터가 있다. 그 시설 이용을 민간에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챗GPT개발 관련 시설이 광주에 유치됐으면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광주·전남이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 위기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도 광주·전남지역 대학은 신입생 정원을 3000명이나 못 채웠다고 한다. 초등학교도 사라져 간다.

우리는 불가능한 위기를 희망의 기적으로 극복한 케이-컬처(K-Culture) DNA가 있다. 인구 감소 위기도 이민 유치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기회의 땅 한국에서 살고 일하고 싶은 ‘코리안 드리머’들을 적극 받아들여 그들이 이 땅에서 교육받고 사업을 일구도록 지원했으면 한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프랑스에서 신교도로 핍박받던 위그노족 사업가·과학자·기술자 20만 명을 수용한 결과라고 한다. 때마침 법무부가 이민청을 설치한다고 하니 광주시와 전남도에 이민국을 설치해 재외공관, 한국어 학당 등과 협조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창업자, 기술자, 사업가, 연구 인력, 학생, 농부 등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이민 전 단계로 광주의 ‘K밸리’ 입주와 공고나 지역 공과대학에 유학생을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 빈집과 학교를 없앨 게 아니라 이민으로 채우는 방법도 검토해 볼 만하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처럼 이제 바야흐로 외국인 이민까지 포함하는 ‘K-스타트업 개척 시대’가 오고 있다. 그 길이야말로 산업의 발전과 인구의 증가를 아울러 도모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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