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 서관수 광주시선관위 홍보담당관
2023년 02월 27일(월) 23:00
3월이 되면 따뜻한 봄기운을 받으며 피어나는 매화와 개나리, 유채꽃과 같은 화사한 봄꽃들이 주변을 물들이고, 우리는 아름다운 봄의 정취나 꽃들의 향기로움, 새 학기나 새 출발의 두근거림을 떠올리곤 한다. 따스함과 화사함, 설렘. 이러한 수식어가 어울리는 이 시기에 ‘선거’나 ‘투표 참여’와 같은 단어를 떠올리거나 얘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따사로운 봄날, 우리가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해야 할 선거가 있다. 바로 3월 8일 실시하는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우리 지역의 농·수협과 산림조합의 대표자를 전국적으로 동시에 선출하는 선거로, 전국 1347개의 조합과 26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게 된다. 우리 지역을 살펴보면 광주는 18개 조합에서 2만 8000명, 전남은 182개 조합에서 39만 명가량의 유권자가 참여한다.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이고 도시 지역보다는 농어촌에 거주하는 조합원 비율이 높다 보니 공직 선거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적은 듯하고 선거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합은 매일 소비하는 농수산물의 생산·유통·판매에서부터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금융 업무까지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선거의 규모로 보더라도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우리가 조합장 선거와 투표 참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투표 참여’를 강조하지 않은 선거, ‘나의 한 표’가 소중하지 않은 선거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특히 조합장 선거는 공직 선거에 비해 조합별로 선거인 수가 적은 경우가 많아 한 표의 영향력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의 투표 참여가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합장 선거의 투표는 우리에게 익숙한 공직 선거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별도의 사전 투표 제도는 없다. 투표소는 광주의 경우 서구 세 개, 남구 두 개, 북구 네 개, 광산구 아홉 개 등 모두 18개가 설치되는데 유권자는 자신이 소속된 조합이 관할하는 구 내에 설치된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서광주농협의 조합원은 서구에 설치된 세 개의 어느 투표소에나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자를 위한 특별 투표소가 별도로 운영된다. 동구를 제외하고 서구, 남구, 북구, 광산구에 각 한 개씩 총 네 개가 설치되고, 격리자는 해당 구에 설치된 특별투표소에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 선거인의 투표 방법과 동일하게 투표할 수 있다.

조합장 선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선거관리위원회는 돈 선거 근절을 위한 지속적인 예방·단속 활동에서부터 투명하고 정확한 투·개표를 위한 시설·인력·장비의 안정적 준비까지 이번 조합장 선거가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되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왔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그 누구보다 조합 대표자에 적임자임을 호소하며 유권자 한 명의 마음이라도 더 얻기 위해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해왔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역할이다. 우리 조합을 올바르게 이끌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조합의 주인은 우리라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후보자와의 혈연·지연·학연 등에 휘둘리지 않고, 조합을 위한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어떤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판단해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투표할 거니까” “내가 투표 안 해도 누군가는 뽑히니까” 이런 생각으로 소홀히 하기에는 나의 한 표의 가치가 너무도 크고 중요하다. 내 한 표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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