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우리 농업의 과제- 김해종 농협 무안군지부장
2023년 02월 02일(목) 00:00 가가
지난해는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을 절감하는 해였다. 중부 지역은 강한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 많은 농작물이 손해를 입었던 반면, 전남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 위기, 기후 비상사태 혹은 기후변화는 지구 온난화처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전 지구적 기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통틀어 일컫는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인간이다. 최근 170여 년 사이 전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된 500여 건의 이상 기후 현상을 분석해 보니 전체의 71%가량에서 인간이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한 바 있다.
지구 온난화는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 문제다. 특히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농사는 하늘이 짓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내륙에 과거 30년(1912~1941년) 대비 최근 30년(1991~2020년) 동안 연평균 1.6도가 상승하였고 기온 상승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예측하였다.
이로 인한 농업의 변화는 명확하다. 국내 주요 작물 재배 적지가 변화되고 있다. 재배 적지란 작물별 최적의 기후와 토양의 조건이 맞는 지역을 의미한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각 작물의 재배 적지 역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농업과학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중부 이남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보리 등 맥류 재배 지역이 빠르게 북상 중이며 사과는 이미 강원도 철원까지 진출했고 제주의 한라봉은 전북 김제까지, 경북 경산의 포도는 강원도 영월까지 북상했다. 이렇듯 재배 적지가 변하는 건 장기적 수급 구조가 바뀐다는 걸 뜻한다.
또 다른 변화는 생육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다. 겨울 배추를 예로 들어보자면 겨울 배추의 정식은 9월 상순 전후에 이루어져서 보통 70일간 생육기를 거쳐 출하한다. 겨울 배추 생육 적온은 15~20도 정도로 선선한 환경 조건이 필요하나 지난 2021년은 생육기인 10월 중순까지 온도가 27~30도까지 올라가면서 배추가 자라기 힘든 조건이 됐다. 병충해가 심각하게 발생한 건 그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식을 늦추면 숙기가 늦어 출하기에 한파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배추는 제때 심어서 적절한 생육 기간을 거쳐 제때 수확하고 판매를 해야 수요와 공급이 맞고, 가격도 적절하게 형성된다. 지난해 고랭지 홍수로 인해 여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배추 앞에 ‘금’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던 기억이 난다. 원인은 기후변화에 대응을 못 했기 때문이다. 비단 배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농산물에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미래에 닥칠 일이 아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체별 농업 대책 수립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업인은 비료와 화석 에너지 사용 등 농업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이산화탄소 등)를 줄이는 데 노력하여야 한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적합한 저항성이 높은 품종 개발과 보급, 영농법 도입 등 농작물 적응 대책 수립과 더불어 기상의 급격한 변화 예측 정보를 수집·전파하여 농업인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농협은 농작물의 수확이나 출하 시기가 빨리지는 추세에 대응하는 출하 관리에 앞장서야 한다.
학자들은 기후변화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는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농협 등 다양한 주체가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 미래 농업의 백년대계를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구 온난화는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환경 문제다. 특히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농사는 하늘이 짓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내륙에 과거 30년(1912~1941년) 대비 최근 30년(1991~2020년) 동안 연평균 1.6도가 상승하였고 기온 상승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예측하였다.
배추는 제때 심어서 적절한 생육 기간을 거쳐 제때 수확하고 판매를 해야 수요와 공급이 맞고, 가격도 적절하게 형성된다. 지난해 고랭지 홍수로 인해 여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배추 앞에 ‘금’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던 기억이 난다. 원인은 기후변화에 대응을 못 했기 때문이다. 비단 배추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농산물에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미래에 닥칠 일이 아니다.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더 늦기 전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주체별 농업 대책 수립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업인은 비료와 화석 에너지 사용 등 농업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메탄·이산화탄소 등)를 줄이는 데 노력하여야 한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적합한 저항성이 높은 품종 개발과 보급, 영농법 도입 등 농작물 적응 대책 수립과 더불어 기상의 급격한 변화 예측 정보를 수집·전파하여 농업인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농협은 농작물의 수확이나 출하 시기가 빨리지는 추세에 대응하는 출하 관리에 앞장서야 한다.
학자들은 기후변화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는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농협 등 다양한 주체가 지혜를 모아 대한민국 미래 농업의 백년대계를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