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하워 매트릭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2023년 01월 11일(수) 01:00 가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복잡한 현안을 풀어 가는 탁월한 일 처리로 유명했다. 그는 한 대학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에게는 늘 두 가지 문제가 있다. 급한 것과 중요한 것. 그런데 급한 것은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급하지 않다.”
이율배반적인 이 말은 ‘긴급성’과 ‘중요성’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급한 일부터 선택한다.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의 가치가 훨씬 클 때도 마찬가지다. 경영학 전문가들은 선택의 순간에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생각의 도구를 만들었다. 이른바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다. 일을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등 네 개 그룹으로 나눠 우선순위에 따라 처리하도록 한 것이다.
경영학에선 아이젠하워의 일 처리 방식처럼 뒤의 두 그룹은 과감히 지워 버릴 것을 권한다. 핵심은 ‘급하고 중요한 일’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의 우선순위에 있다.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고 권하고 있다. 리더라면 후자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그 조직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하고 중요한 일’은 강조하지 않더라고 모두가 알아서 챙기지만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은 소명감 있는 리더가 아니면 아무도 챙기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바둑 비법을 담은 ‘위기십결’(圍棋十訣)에도 ‘사소취대’(捨小取大)가 있다. 사소한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뜻으로 ‘하수는 급한 곳을 틀어막는 데 급급하지만 고수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중요한 곳에 돌을 둔다’는 의미다.
한 해 계획을 세우는 요즘, 개인이든 사회 지도층이든 한 번쯤 새겨 볼 말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이나 실행하는 자치단체장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소멸 해법 같은 중요하지만 어렵고 성과도 바로 나오지 않는 문제는 피해 가려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책임 있는 결정이 절실한 때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bungy@kwangju.co.kr
한 해 계획을 세우는 요즘, 개인이든 사회 지도층이든 한 번쯤 새겨 볼 말이다.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이나 실행하는 자치단체장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소멸 해법 같은 중요하지만 어렵고 성과도 바로 나오지 않는 문제는 피해 가려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책임 있는 결정이 절실한 때다.
/장필수 사회담당 편집국장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