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웃음꽃’ 무료 급식 중단 다신 없도록
2023년 01월 06일(금) 00:05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무료 급식소 운영이 재개되면서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주름진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광주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끼니 해결에 큰 도움을 줬던 북구 두암동 ‘천사 무료 급식소’가 14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것이다.

그제 광주일보 취재진이 방문한 천사 무료 급식소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지만,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도 3~4시간 전부터 입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어르신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길바닥에 신문지·폐지·박스 등을 깔고 앉아 순번을 기다리는 힘든 상황인데도 이들의 얼굴에는 지루함보다는 활기가 넘쳤다. 무료 급식소에서 밥 짓는 냄새가 퍼지자 인근에 사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줄지어 몰려 들었다. 급식소 측은 예상 인원 350명보다 훨씬 많은 500명이 찾았음에도 있는 재료를 총동원해 이들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천사 무료 급식소는 평소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우산근린공원 인근에 자리한 탓에 점심 끼니 해결이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운영난으로 지난 2021년 10월 부득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이곳을 이용했던 일부 어르신들은 힘든 일상을 보내야 했다.

1년여 만에 무료 급식이 재개된 것은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다. 무료 급식소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무료 급식소들은 개인이나 단체의 자발적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후원금이 줄어들면 무료 급식소들이 다시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민간 단체에만 맡기지 말고 예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무료 급식소 운영이 또다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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